'능력자' 김종국과 '기린' 이광수의 불운이 '런닝맨' 300회를 강타했다. 그 가운데 김종국은 남다른 촉과 괴력을 발휘하며 능력자의 입지를 굳혔고, 이광수는 멤버들의 구박 속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구축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300회 특집으로 '7대 300' 레이스를 펼쳤다. 1박 2일로 진행된 이번 레이스에서 멤버들은 각 미션에서 승리해 퍼즐을 얻어야 했는데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미션은 5가지였다.
지난 6년간 300회를 거쳐오면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보던 멤버들은 300이라는 숫자와 얽힌 미션 내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300만원, 300M 원고지, 300개의 음식, 300 박스 나르기, 300명과의 딱지치기 등 말만 들어도 감당이 안 될 정도였기 때문.
하지만 늘 그랬든 멤버들은 어떻게든 퍼즐을 따내기 위해 반칙도 불사하며 최선을 다했고, 그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인 인물은 김종국과 이광수였다. 능력자인 김종국은 과거 정우성이 출연한 회차에서 CCTV가 몇개였느냐는 질문에 108개라고 정답을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김종국의 수난이 이어졌다. 평소 건강을 생각해 달고 짠 음식은 물론 밀가루 음식은 잘 먹지 않는 김종국은 미션 성공을 위해 식단도 무시한 채 빵과 초콜릿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 멤버들은 VJ팀에게 패했고, 설상가상으로 김종국은 100만원 회비에 당첨이 됐다. 앞서 스태프 회식비를 쏜 기억이 있는 김종국에 멤버들은 '큰손'이라고 명명했다.
김종국에 이어 불운의 아이콘이 된 이는 늘 그랬듯 이광수였다. 원고지 쓰기 때부터 유재석과 송지효의 잔소리 속에서 어렵게 미션을 완성했던 이광수는 방탄소년단 지민에게 호되게 혼이 났다. 반칙을 막기 위해 지민이 아예 이광수의 등에 업혀 진을 빼놓았던 것.
게다가 지민은 기부해야 하는 박스의 숫자가 적힌 종이를 이광수에게 전했는데, 여기에는 200박스가 적혀 있었다. 앞서 제작진은 라면 250박스가 500만원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이광수는 300회에서도 '꽝손'으로 낙인 찍히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국과 이광수를 비롯해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6년동안 '런닝맨'을 지켜온 멤버들의 호흡은 이날도 빛이 났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어서 말만 했다 하면 빵빵 터지는 재미를 유발했다. 그들의 끈끈한 팀워크를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제 남아 있는 300명과의 대결, 그리고 최종미션까지, 멤버들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