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가져다 드리면서 '달걀 좀 주세요'하면 괜찮을 거야."
배우 이범수가 저녁 식재료가 부족하자 소다 남매에게 직접 달걀을 얻어오라며 심부름 시켰다. 아파트에 사는 요즘 아이들에겐 생경한 일이다. 마트에서 사오면 그만인 달걀을 옆집에 사는 이웃에게 얻으러 심부름에 나선 소다 남매. 달걀 대신 이웃 에게 줄 오렌지를 품에 안고 사이좋게 흙길을 걸었다. 아날로그 아빠 덕에 남매의 심부름은 소중한 추억이 됐다.
요즘 어린이 소다남매와 옛날 아빠 이범수. 물과 기름같은 아빠와 아이들이 빚어낸 육아일기가 의외성의 유쾌함, 가족애의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빠 이범수와 소다남매가 시골 여행을 떠난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범수와 소다남매는 텃밭을 함께 가꾸며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다양한 체험 후 아빠 범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저녁 메뉴는 된장 비빔밥. 정성껏 준비한 비빔밥이었지만, 비빔밥이 완성될 즈음, 이범수는 당황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들어가야할 달걀 부침을 빼먹은 것.
엄마처럼 준비성이 철저하지 못해 달걀을 가져오지 못한 이범수는 재빨리 해결책을 생각했다. 그는 소다 남매에게 남은 과일을 들려주며 옆집 이웃에게 달걀을 얻어올 것을 부탁했다.
소다남매는 처음 듣는 '달걀 얻기 미션'에 당황했다. 딸 소율은 이범수에게 "달걀을 돈도 안 주고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이범수는 소율에게 "대신 과일을 주면 괜찮을 거야"라고 다정하게 설명했다. 이범수는 옆집에서 할 말까지 예상해 소율과 연습하기도 했다. 소율은 아빠와 함께한 연습에 힘을 얻어 씩씩하게 동생 다을과 함께 옆집으로 향했다.
옆집에 도착한 소율. 이웃 아주머니가 등장하자 맏언니답게 또박또박 자신이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빠가 달걀을 안 가지고 왔다"라며 달걀을 달라고 부탁했고 귀여운 남매의 부탁에 인심좋은 아주머니는 달걀을 듬뿍 쥐어주었다.
덕분에 아빠 이범수가 기다리는 숙소로 향하는 소다 남매. 소율의 밀집모자에는 옆집 아주머니가 담아 준 신선한 달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소다남매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얼굴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저녁식사는 아날로그 아버지의 다정한 설명과 소율 다을의 씩씩하고 의젓한 면모, 옆집 아주머니의 넉넉함이 더해져 풍성하고 따뜻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