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지난 22일 300회를 맞이했다.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6년, 2142일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해온 '런닝맨'에는 650여명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멤버들과 특별한 미션을 수행해왔다.
멤버들은 이번 300회 방송에서 '300'이라는 숫자에 맞게 미션을 수행하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고, 그간 함께해준 VJ를 비롯해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하는 미션에서는 라면 300박스를 기부하며 뜻깊은 '300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서로를 막 대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늘 애정과 관심이 가득했던 멤버들은 유독 큰 금액의 복불복에는 꼭 걸리고 마는 김종국에겐 '큰 손'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어김없이 모든 불운은 다 짊어지고 가는 이광수에겐 '꽝손'이라며 끝없이 놀려댔다. 유재석은 '런닝맨' 하차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던 지석진의 과거를 폭로했고, VJ들 역시 멤버들 못지 않는 입담과 예능감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런닝맨' 제작진 중 막내에서 최근 메인 PD가 된 이환진 PD는 최근 300회와 관련해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남다른 감회를 전하는 한편,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를 공개했다.
우선 "너무 많아서 꼽기가 힘들다"고 운을 뗀 이 PD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수가 첫 번째로 출연했던 당시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2011년 7월 17일 방송에 헌터로 출연해 '런닝맨'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간담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던 역대 최강 게스트다.
이에 대해 이 PD는 "경주에서 촬영을 했는데 아직도 날짜가 정확히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무서웠고, 또 재미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최민수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런닝맨'에 출연해 멤버들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하곤 했다.
또 이 PD는 첫 해외 촬영이었던 태국 특집을 비롯해 중국, 호주, 마카오, 베트남, 홍콩 등의 해외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방송됐던 태국 특집은 닉쿤과 김민정이 함께한 가운데 태국의 수도 방콕을 무대로 최대 규모의 스펙터클 레이스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특히 '런닝맨'의 놀라운 해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회차로 손꼽히기도.
마지막으로 이 PD는 원년멤버 송중기와 조인성, 임주환의 깜짝 출연 역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군 제대 후 절친한 배우 조인성, 임주환과 함께 '런닝맨'과 이광수를 응원하기 위해 촬영장을 기습적으로 방문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PD는 "그 때 정말 깜짝 놀랐다. 소수의 제작진만 그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거의 다 몰랐다. 게다가 오프닝에 들어오는 계획은 없었는데 너무나 고맙게도 들어와줘서 실시간 중계를 하듯 방송에 내보낼 수 있었다"라며 세 사람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