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감독 자비에 돌란이 69회 칸 국제영화제의 논란의 중심에 섰다.
22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자비에 돌란 감독이 '단지 세상의 끝(Its only the end of the world)'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했다. 황금종려상은 켄 로치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대상은 황금종려상 다음의 권위를 지닌다. '단지 세상의 끝'은 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겸 연출가 장 뤽 라가리스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스페르 울리엘)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는 자비에 돌란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가스파르 울리엘 외에도 레아 세이두, 마리옹 꼬띠아르, 나탈리 베이, 뱅상 카셀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특히 자비에 돌란은 '단지 세상의 끝' 이전에 ‘아이 킬드 마이 마더’, ‘하트비트’, ‘로렌스 애니웨이’, ‘마미’ 등 총 다섯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고 칸영화제 감독주간 3관왕을 수상하는 등의 기염을 토해 '칸의 총아'라고 불려온 감독이다. 아직 20대의 감독이 이룬 성과다.
문제는 이번 '단지 세상의 끝'에 대한 평단의 혹평이다.
공개 후 스크린 평점 1.4점 등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자비에 돌란의 팬들마저도 등 돌릴 작품'(할리우드 리포터), '자비에 돌란은 열정과 히스테리를 헷갈려하는 것 같다'(라호르나다) 등의 평을 얻었다. '관객을 지치게 하는 작품'이란 평이 지배적. 평점이 많이 낮은 자비에 돌란의 영화의 심사위원대상은 현지에서도 논란을 몰고 왔다.
이 와중에 자비에 돌란은 한 인터뷰에서 "만일 '크리드'에 별 다섯, '분노의 질주'에 별 넷 반 주는 사람이 내 영화 속 마리옹 꼬띠아르를 두고 지루했다고 평한다면, 그건 정말 세상의 종말일 것"이란 자신감 넘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자비에 돌란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만 보더라도 천재 감독인 것은 맞다. 다만 '칸이 키운 감독'이란 수식어가 있는 것처럼 칸의 버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 역시 사실. 정말 거품 낀 칸의 총아인지 아니면 평단 이상의 실력자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듯 하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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