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말한다. 서현진이 조금만 더 예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냥’ 오해영을 연기하는 그녀가 누구나 인정하는 소위 ‘절세미인’이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대답은 아니다.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을지는 몰라도 공감을 사긴 어려웠을 것 같다.
서현진의 장점은 평범한 듯보이는 깔끔하고 청순한 얼굴이다. 이 부분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땄고 계속 지켜보고 싶은 이유다. 판에 박힌 미인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미(美)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그녀를 다른 여배우들과 비교해 부족한(?) 외모라고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이 있다.
더불어 서현진의 표정 연기에는 진심과 진정성이 담겨있는 것 같아 눈길이 간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맛깔나게 살려 ‘보통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눈물 연기도 일품인데, 얼굴이 망가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목 놓아 운다. 제작발표회에서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다. 예쁜 척하는 게 더 어렵다”고 털어놓지 않았던가.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을 통해 서현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탄탄한 연기력 때문이다. 이성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예쁘게 보이려하지도 않고, 오롯이 캐릭터에 빠져 열연을 펼친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뭉쳐 오늘의 그녀를 있게 했다.
사랑도, 성공도 그저 그런 30대 보통녀들의 삶을 그린 ‘또 오해영’에서 평범한 그냥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 서른 둘, 나이보다 성숙한 진지함을 가진 브라운관 속 서현진은 앞으로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가 될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