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들이 차례로 성공적인 연기돌로 변신 중이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SBS '미녀 공심이'의 민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을 꿰차고 본격적으로 연기돌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밖에서는 만년 취업 준비생, 집안에서는 온갖 집안일을 담당하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못난이 막내딸인데 그의 처절한 고군분투가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한다. 민아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민아는 사실 시작 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우려를 샀다. 이는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터. 연기를 거의 처음 해 보는 민아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궁민은 “민아의 연기력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라고, 서효림도 “민아 씨가 캐스팅 됐다는 얘길 듣고 극을 끌고 갈 수 있을까 걱정 했었다"라고 전하기도.
하지만 걱정은 금세 기대로 돌아섰다. 리딩 후 바뀐 생각이었다. 남궁민은 "어설프게 2~3년 연기해서 조가 생긴 연기자들 보다는 깨끗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민아가 사랑스러운 역할에 있어 최고 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효림 역시 "민아 씨가 공심이 역에 딱이다 싶었다. 가발 쓴 모습을 봤는데 그냥 공심이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어떤 그림을 그려도 소화하는 게 부럽다"고 그의 배우로서 가진 하얀 매력을 극찬했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PD도 "그동안 빛을 발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자질은 뛰어난 친구 같다"라며 민아의 배우로서 가진 가능성을 높이 평했다.
방송 후 점점 시청자들의 유입도 이끌고 있다. 집안에서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친언니에 밀려서 항상 찬밥신세이고, 취업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앓고 있으며, 힘들게 취직했는데 '못생겨서 뽑힌 것'이란 비하 발언까지 듣는 공심은 한 마디로 '짠내 진동'이다.
민아는 순수하고 귀여운 얼굴은 여전하지만 무대 위 섹시함은 벗고 가발과 지운 화장으로 친근함을 더했다. 공심이 캐릭터에 딱 맞는 비주얼에서 나오는 내재된 설움이 설득력이 있다. '폐 끼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는 민아는 앞서 tvN '응답하라 1988'의 혜리에 이어 소탈하면서도 정겨운 캐릭터로 배우 변신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고르는 것도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