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이돌이다. SM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보이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돌아왔다.
지난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 종현이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베이스’를 통해서다. 이후 소품집 ‘이야기 Op.1’를 비롯해 타 가수 앨범에 참여하며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인정받았다. 아이유의 ‘우울시계’, 엑소의 ‘플레이보이’, 이하이의 ‘한숨’, 김예림의 ‘노 모어’가 이에 해당한다.
약 8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한 종현은 2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쇼케이스를 개최, 정규 1집 ‘좋아’를 소개했다.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것은 물론 앨범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기대를 높였다.
이날 종현은 2층에서 등장했다. ‘데자부’ 리믹스로 포문을 열고 수록곡 ‘화이트 티셔츠’로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보통 쇼케이스의 인트로 곡은 앨범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노래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확실히 저번과는 달랐다. 업 템포 팝 곡으로 강렬한 색깔을 예고했다.
진행은 같은 그룹 멤버 민호가 맡았다. 그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종현은 더욱 긴장감을 풀고 새 앨범을 소개할 수 있었다. 종현은 샤이니 활동을 위주로 활동하며 바쁘게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곡 작업에 열중했던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최근 아이돌 솔로의 러쉬가 이어지고 있는 바. 최근 첫 솔로앨범을 발매한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비롯해 인피니트의 남우현, 에이핑크의 정은지, 블락비의 지코와 박경 등 다양한 아이돌 멤버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솔로 앨범을 통해 뽐내고 있다.
바야흐로 ‘솔로대전’에 나서는 종현의 포부는 다음과 같다. 샤이니 앨범으로 컴백할 때와 달리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고. 이번 앨범도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악이 필요한 곳에 자신의 앨범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다.
이처럼 종현은 이번 앨범에서 전곡 작사, 8곡 작곡(앨범은 총 9곡)에 참여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좋아’는 일렉트로 펑크 장르. 반복되는 멜로디와 노랫말을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크러쉬가 작업에 참여했다. 타이틀곡과 관련해 종현은 “‘데자부’가 나올 때 그 곡에 실을까 생각했지만, 다음 앨범 타이틀곡에 싣고자 아껴놨던 곡”이라며 자신할 정도.
‘믿고 보는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어느덧 종현을 설명하는 수식어 중 하나가 됐다. 직접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이고 가수로 인정받은 기분에 대해서는 “감사한 일이고 자신의 길을 천천히 걸어가겠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정말 겸손이었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종현은 즉석에서 ‘카메라’를 소재로 가사의 콘셉트를 잡으며 감탄을 자아냈던 것. 이에 민호는 “확대해석의 일인자”라고 놀리다가도 “아름다운 비유의 일인자”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신곡은 24일 0시 공개. 종현은 2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27일 KBS 2TV ‘뮤직뱅크’, 28일 MBC ‘쇼! 음악중심’, 29일 SBS ‘인기가요’까지 컴백 무대를 선사하며 이번 주를 ‘종현 위크’로 만들 예정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