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게릴라 콘서트가 결국 취소됐다. 이유는 스포일러 때문이었다. 앞서 MBC ‘무한도전’이 오랜 기간 준비했던 완전체 젝키의 게릴라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게릴라 콘서트의 취지는 그 누구도 모르게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개최하는 콘서트인데 미리 공개돼버려 게릴라 콘서트의 의미가 사라졌다. 이에 빅뱅은 취소를, 젝키는 일정까지 변경해야 했다.
스포일러 때문에 취소된 빅뱅과 젝키의 게릴라 콘서트. 깜짝 이벤트는 받는 사람이 놀랐을 때 의미가 있는 법. 하지만 두 그룹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철저히 몰래 준비했던 게릴라 콘서트가 스포일러 됐고 취소까지, 그야말로 맥이 빠지는 상황이다.
빅뱅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이번 주 중에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인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려고 비밀리에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 매체가 빅뱅 게릴라 콘서트 개최를 보도했다.
팬들에게는 생각지 못했던 이벤트라 이 소식이 반가웠을지 모르겠지만 빅뱅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빅뱅은 게릴라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3일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게릴라 콘서트 계획이 언론과 외부에 먼저 알려지게 됐다면서 “YG엔터테인먼트와 빅뱅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의 의미가 희석돼 버린 상황에서 고민 끝에 취소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가 게릴라 콘서트를 취소한 데는 게릴라 콘서트의 의미가 없어진 것도 있었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걱정 때문이었다. 끝내 YG엔터테인먼트와 빅뱅은 안전하게 데뷔 10주년을 즐길 수 있는 다른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로 했다.
빅뱅의 이번 게릴라 콘서트 취소와 같은 상황은 앞서 젝키의 데뷔 20주년 게릴라 콘서트에서도 똑같이 발생했다. 젝키는 ‘무한도전’과 함께 하는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컴백 소식을 공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먼저 보도를 통해 게릴라 콘서트 계획이 공개되고 말았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젝키에게는 당초 목적이 물거품 됐다. 사실 젝키는 비밀유지 서약서에 사인까지 하며 5개월 가량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했지만 콘서트 일주일 전에 이 사실이 알려졌고 젝키와 제작진은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TV를 통해 이들이 준비해온 과정을 본 시청자들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게릴라 콘서트는 스포일러로 무산됐고 젝키와 제작진은 플랜B였던 ‘하나마나’ 콘서트를 선보였다. ‘하나마나’ 콘서트 후 젝키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나긴 했지만 당초 계획됐던 게릴라 콘서트가 취소된 것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