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다.
23일 방송된 KBS '안녕하세요'에서는 물 가져오라, 치솔 가져오라 아내을 하녀 부리 듯 하는 남편이 출연했다. 아내는 "10년째 남편 시중을 들고 살고 있다"고 고민을 의뢰했다.
워킹맘인 아내는 집에 와도 쉴 수 없다며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자신의 일은 자신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과 겸상도 안한다. 밥 한 술 뜨려면 물 가져와라, 뭐 가져와라 시켜서 밥을 먹지를 못한다. 그래서 아에 옆에 서서 시중 들 준비를 한다. 매일 매일 그날 할 집안일을 할당하고, 가계부를 쓰라고 해서 쓰면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남편은 왕이다. 여자가 시중을 드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은 별로 뚱뚱하지도 않은 아내에게 "자기 관리를 안한다. 더 날씬했으면 좋겠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아내는 "예전에 간염에 걸려 밤새 통증을 앓은 적이 있다. 남편이 '응급실에 가면 비싼데, 왜 밤에 아프냐'고 할까봐 새벽까지 참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MC들은 "남편이 뭘 잘 못한 줄 알고 있는데, 자존심때문에 인정을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남편은 "사람들이 다 아내 편을 드니 내가 잘못된 것 같긴 한데, 아내에게 지는 게 싫다"며 고집을 피우는 이유를 밝혔다.
이영자는 "아내를 이기고 지는 게 어딨냐. 지금 이렇게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더 멋지다"고 충고했다.
이날 이 부부의 사연은 180표를 얻었지만, 1표 차로 1승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이 외도 이날 남편에게 집착하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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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