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재의 냉장고 속을 보니 짠했다. 기러기 아빠 6년차에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냉장고 속이 휑했다. 셰프들에게 그야말로 ‘충격’적인 냉장고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이찬오, 김풍, 이연복, 오세득 셰프가 게스트 이성재의 냉장고 속 식재료로 15분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프로그램 제목대로 게스트들이 자신의 냉장고를 셰프들에게 부탁하는 내용의 예능인데 이성재의 냉장고 속은 말 그대로 ‘답이 없었다’
이성재의 냉장고 속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앞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모습을 도통 볼 수 없었기 때문. 거기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재가 밝힌 생활을 들어보니 셰프들이 냉장고 속을 걱정했다.
기러기 아빠 생활 6년차라고 밝힌 이성재는 알고 보니 집에서 세탁기와 가스레인지, 싱크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성재는 “365일 출장 모드로 살고 있다. 밥은 사먹고 편의점 음식을 먹기도 한다. 쫀드기 구워 먹을 때 가스레인지를 사용한다”고 했다.
단순히 요리를 하는데 취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는데 큰 욕구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성재는 “레이먼 킴과 친해 식당에 갔는데 딱히 날 만족시키는 음식이 없었다. 다 먹어봤다”고 했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이성재를 ‘무식욕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어 공개된 이성재의 냉장고 속은 ‘오 마이 갓’이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냉장실에는 과자가 가득했고 냉동실에는 인스턴트 볶음밥이 가득했다. 요리를 할 만한 주재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셰프들은 모두 걱정하기 시작했다.
냉장고 속도 당황스러웠지만 이성재는 희망 요리도 없어 셰프들을 더욱 당황시켰다. 지금껏 이런 게스트는 없었다. 앞서 편의점 음식들로 가득했던 배우 강예원과 역대 최악의 냉장고였던 인피니트의 성규도 희망 요리가 있었는데, 이성재는 희망 요리조차 없었다.
결국 이성재 주변 사람들이 이성재를 위한 희망 요리를 요청했다. 집에서 요리하지 않는 이성재를 위한 ‘가스레인지 사용금지 요리’와 무식욕자인 이성재의 입맛을 살려줄 ‘입맛 심폐소생 요리’를 부탁했다. 또한 요리할 수 있는 재료가 워낙 없어 제작진은 이성재의 매니저를 통해 이성재가 편의점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을 따로 준비하기까지 했다.
이성재는 셰프들을 시험에 들게 한 역대급 게스트였다. 거기다 맛 평가도 냉정한 게스트였다. 이찬오와 김풍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고 ‘기적’적으로 요리를 만들어냈고 오세득과 이연복도 편의점 음식만을 가지고 요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성재는 “이유식 같다”, “뜨거운 요리 싫다”, “심심하다”고 거침없이 평했다.
이성재는 이들 셰프들을 시험에 들게 했지만 네 명의 세프들은 이성재의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성재는 셰프들이 요리하는 걸 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고 무식욕자 이성재의 입맛 심폐소생 하는데 성공했다. 냉장고부터 입맛까지, 이성재는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게스트 중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가장 어려운 게스트로 기록됐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