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다역을 해내는 박신양이다. 조들호라는 캐릭터 하나로 '우리 결혼했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어벤져스'를 그려내는 사나이다.
23일 전파를 탄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17회에서 조들호(박신양 분)는 자신의 전 아내 장해경(박솔미 분)이 누명을 쓰고 긴급 체포되자 그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검찰청 조사실로 뛰쳐들어가 "괜찮아? 강압수사 없었어?.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할게"라며 장해경의 손을 꼭 잡았다. 장해경은 조들호에게 딸 수빈을 부탁했다.
딸에게는 늘 슈퍼맨인 아빠 조들호다. 그는 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아빠로서 진심을 다했다. 숙제를 부탁한 아내의 말을 곱씹으며 사무실 식구들과 수빈의 밀린 숙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조들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헤어진 아내에게도 좀 더 따뜻해졌다. 장해경이 "신경써 줘서 고마워. 우리 살면서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살았네. 미안해, 고마워. 그렇게 어려운 말들도 아닌데 그땐 그게 섭섭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자 다정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미안해. 아이고 어색하네"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안 미안한 게 아니고, 고맙다고 말하지 않아도 고맙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장해경을 다독거렸다.
전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질수록 상황을 이렇게 만든 신영일(김갑수 분)을 향한 복수심은 커졌다. 정회장(정원중 분)은 죗값을 치르게 했지만 자신이 살고자 그의 약점을 쥐고 장해경을 궁지로 몬 신영일을 응징해야 했다.
결국 조들호는 장해경의 아버지이자 옛 장인이었던 장신우(강신일 분)와 힘을 합쳤다. 장신우 역시 정회장의 비자금을 오래도록 관리해 신영일에게 약점이 잡힌 상황이었지만 조들호를 믿기로 했다.
신영일이 보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해경이 누명을 쓴 페이퍼 컴퍼니가 사실은 장신우가 만든 자선사업단체라고 소개했다. 그 계좌에 있던 신영일의 비자금 300억 원은 이 자선단체에 자연스럽게 기부됐다.
조들호 표 사이다는 이번에도 통했다. 자신의 사무실 식구들과 감쪽같이 꾸며낸 연극에 조들호는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다. 조들호의 계략에 놀아나 눈앞에서 숨겨둔 300억 원을 날리게 된 신영일은 크게 분노했다.
아빠 조들호, 남편 조들호, 정의의 사도 조들호 3박자가 안방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박신양 홀로 '우리 결혼했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어벤져스'를 찍고 있는 듯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조들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