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19' 대기실습격①에서 이어…)
케이블채널 O tvN '프리한19'가 처음 선보일 당시 공개된 메이킹 영상은 독특했다. 각자가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나 자세를 밝히는 것보다는, 세 사람의 은근한 디스전이 더 눈길을 끌었던 것.
특히 최근 MBC 김소영 아나운서와의 열애를 고백, 공개 열애중인 오상진을 향한 두 싱글남(전현무, 한석준)의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돌싱남' 한석준은 "상진아 축하한다. 결혼하지 말고 연애만 해"라는 말로, 전현무는 "(오상진 열애기사 댓글에서) 나 안쓰럽다고…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열애를) 알았으면 막았을 것"이라고 디스했다. 이에 오상진은 그저 "세상이 되게 아름답다"고 응수할 뿐이었다.
'프리한 19' 대기실에서 만난 오상진은 확실히 달라졌다. MBC 공채 아나운서일 당시와, 막 프리선언을 하고 방송인으로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을 때와 비교하면 다소 냉정하고 날선 이미지가 사라지고, 분위기가 둥글둥글하게 무뎌졌다고나 할까. 앞서 가양동 O tvN '비밀독서단' 촬영장에서 OSEN과 만났을 당시도 공개 열애나 할리우드 영화 '인디펜더스데이2' 촬영 후 통편집에 대해서도 진지와 농담을 오가며 능숙하게 받아치기도 했을 정도다.
최근 '프리한 19'의 방송 진행을 보고 있자면, 이런 성향이 더 짙어진 느낌이다. '대세 예능인'이 다 된 전현무의 돌발적인 진행이나 공격에도 전혀 당황해 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이를 넘기는 모습은 분명 생소했다. 빈틈 없던 '엄친아' 캐릭터보다는, 훨씬 더 친숙함은 물론이다.
본인도 이같은 변화에 대해서 인정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현무와 처음 호흡을 맞췄던 종편채널 JTBC '비밀의 화원' 당시를 지금과 비교하며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머릿 속이 좀 복잡했던 시기였다"며 "요즘에는 가볍게 방송을 하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한다. 그렇게 하니 제작진도 좋아하고, 나 스스로도 재미있다. 의외로 나랑도 (이런 게)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밀독서단'의 MC 답게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도서를 설명을 위해 언급하기도 했다. 오상진은 "요즘 트렌드가 그런 것 같다. '지대넓얕'처럼 얇게 썰어서 쉽게 보여주는 방식 말이다. 오히려 지금의 이런 식을 통해 '프리한 19'를 더 유익한 프로로 만들어 나가는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오상진, 전현무, 한석준은 전무후무한 특종 랭킹쇼 '프리한 19'를 통해서 특종 기자 콘셉트로 변신, 총 19개의 랭킹을 나열한다. 기자로서 각자 준비한 7개의 기사를 순위권 상위에 랭크시키는 게 이들이 '프리한 19'에서 맡은 바 과제다. 때문에 기사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평소보다 특히 높아진 것도 사실.
물론 그런 게 아니었더라도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으로 해당 기사를 검색해 체크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빈번했던 일이기도 했다. 이에 그들에게 '이제껏 봤던, 자신을 다뤘던 모든 기사들을 통틀어 가장 뇌리에 남는 기사'를 물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이는 오상진. "2007년이었나? 어느날, 출근 했더니 사람들이 날 이상한 용어로 부르는 거다. '훈남'이었다. 당시 '훈남'이 신조어로 처음 등장했을 때였다. '훈남'을 다뤘던 한 기사에서, 어떤 기자님이 나를 대표적 인물로 꼽아주셨더라. 내용까지 기억에 남는다. '조각외모는 아니지만, 봤을 때 훈훈함이 묻어나온다'고 했었다. 그러니깐 말하자면 난 '훈남'의 원조격인 셈이다.(웃음) 그게 연예면에 나온 내 첫 기사였던 것 같다."
이에 전현무는 "(오상진이) 나랑 입사동기다. 오상진이 '훈남'으로 뽑혔던 것과 비슷한 시기에 난 아나운서 최초 '비호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고 해맑게 웃으며 "당시 '개콘'에서 '왕비호' 캐릭터가 히트치고, 김나영, 솔비 등과 함께 비호감으로 기사에 당당히 등장했다. 아나운서가 생긴 이래 비호감은 처음이라는 내용이 기억난다. 지금은 평생 함께 하는 수식어라 생각해 정이 들었지만, 그때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비호감'이라고 하니깐 좀 서운하긴 했었다. 이제는 방송 퇴출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호감' 수식어를 잘 관리하는 중이다"고 셀프 디스했다.
('프리한19' 대기실습격③에서 계속…)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