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캐릭터에 몰입한 소름 돋는 연기로 엔딩 1분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분명 그에게 다른 배우와 구분되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MBC 월화극 ‘몬스터’에서 강기탄 역을 맡은 강지환은 이보다 더 연기를 잘 할 순 없다 싶은 만큼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 17회에서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를 향한 기탄의 복수가 촘촘하게 그려졌다. 그는 일재의 자금을 압박하는 한편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그를 죽게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다.
복수를 위해 이국철의 삶을 버리고 강기탄이 된 그는 더 이상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사나이다. 오로지 억울하게 죽은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으니 말이다. 이날 기탄의 복수가 완성되는 듯 했다. 일재는 과거 국철의 부모가 운영하는 수도병원을 팔고 500억 원의 자금을 얻었는데 기탄은 도로 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기탄은 차명계좌로 200억 원을 획득했고 일재가 무기명 채권으로 은행금고에 숨겨둔 300억 원까지 탈환할 기회를 얻게 됐다. 덤프트럭으로 자신과 일재가 탄 차를 들이받아 돈을 가져가라고 옥채령(이엘 분)에게 지시했다. 이 드라마의 기둥은 도도그룹을 향한 기탄의 복수. 정신을 잃고 피를 흘리는 일재를 보고 미소 짓는 광기어린 기탄의 모습이 소름 돋는 장면을 만들었다.
뻔한 듯한 복수장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생생한 강지환의 캐릭터. 부모를 여의고 복수를 위해 살아온 불쌍한 기탄 캐릭터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정보석 이덕화 진태현 박기웅 성유리 등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강지환의 명연기에 감탄하는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