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여배우 박민지는 봄바람이든 소녀 같았다. 2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앳된 얼굴을 가진 그녀에게서 내내 설렘과 기쁨, 긴장감이 교차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따낸 지상파 일일극 첫 주연. 아직 완숙하지 않은 배우에게 벅찬 배역이지만 박민지는 살아 움직이는 연기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다시 시작해’는 의대출신 백화점 판매사원인 나영자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며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이른바 ‘알파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그룹 UN출신 배우 김정훈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첫 방송에서는 그와 인연이 될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저녁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극본 원영옥, 연출 박재범 장준호) 1회에서 나영자(박민지 분)와 하성재(김정훈 분)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연이 시작됐음을 넌지시 예고했다.
자신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공한 성재는 유부남인데, 이날 출산을 하던 아내가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급한 순간에 놓였다. 그런 그녀를 의대 출신인 영자가 맞이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이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영자의 아버지는 의사지만 부유한 환경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될 것이라는 복선이 깔린 건데 앞으로 사랑에 빠질 과정이 얼마나 달달하고 애틋하게 그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박민지에게서 큰 가능성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새하얀 피부에 해맑은 눈동자, 귀여운 이미지가 매력적인 그녀는 어떤 장면을 만나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준비를 한 듯 보였다. 미모에 연기력, 열정을 지닌 박민지가 앞으로 보여줄 성장기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다시 시작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