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또 오해영’에서 로맨스 드라마 속 울기만 하는 여자 주인공을 걷어차버렸다. 사랑에 솔직하고 적극적이어서 상처 받는 일도 많지만, 부당한 일에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상대를 기죽일 수 있는 여자. 그래서 그의 일과 사랑을 더 지지하고 싶은 여자를 서현진이 연기하고 있다.
서현진은 현재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똑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자존감이 하락하는 일이 많은 오해영을 연기하고 있다. 예쁜 해영과 그냥 해영으로 불릴 정도로 이름이 같아 서러운 일이 많았던 해영은 예쁜 해영과 사랑과 일에서 얽혀 피곤하다. 박도경(에릭 분)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고, 회사에서는 팀장과 대리 사이로 만나 표정 구겨야 하는 일이 많다.
그냥 해영은 털털하고 사랑에 있어서는 저돌적인 사람. 많이 사랑하는 게 이기는 거라고 마음을 다잡아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터질 때마다 눈물을 쏟아내기 바쁘다. 그래도 울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도경의 친구이자 자신과 도경을 갈라놓아야 하는 이진상(김지석 분)에게 버럭 화를 내며 따지기도 하고, 자신을 밀쳐내며 어쩔 수 없이 막말을 하는 도경의 잘못을 꼬집기도 한다. 자신의 사랑은 자신이 지키고 키워가는 여자, 소극적이지 않아서 세상살이 팍팍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쟁취하는 일도 많은 여자.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는 2030 여자들의 공감을 사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인물이 그냥 해영이다.
허점도 많고 각박한 현실을 사느라 울기도 많이 울지만 스스로 해내려고 하는,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도 솔직해서 많은 여자들의 응원을 유발하는 것. 드라마 속 흔한 백마 탄 왕자를 마냥 기다리는 답답한 여자 주인공이 아니라 스스로 백마를 잡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상처를 입는 여자라 해영의 사랑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울고 웃고 있다.
더욱이 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의 표현력이 매회 화제가 되는 중. 발음이 또렷하고 감정 표현을 할 때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아 해영이가 짠하고 웃길 때 자주 활용되는 ‘샤우팅’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해영이는 소리를 지를 일이 참 많은데, 서현진은 기쁘고 짜증날 때의 ‘샤우팅’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하는 중. 작품을 쉬지 않고 하며 쌓아온 연기력은 소리를 버럭 지르는 그 순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하고 있다.
서현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사랑하는 여배우가 됐다. 그가 만들어가는 울고 웃기는 사랑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다는 여자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 동시에 서현진을 다시 봤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또 오해영’을 통해 전성기를 열게 된 서현진의 안방극장 공습이 계속 되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