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라 더 끌린다.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도 해냈다. 지난해 5월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발표해 역주행으로 1위를 달성하고 롱런 히트를 기록했던 백아연. 1년 후 발표한 자작곡 '쏘쏘'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면서 '공감'의 힘을 입증해냈다. 이번 곡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주요 8개 음원차트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올킬'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백아연의 곡은 엄청나게 개성이 강하거나 음악적으로 완벽하다는 것보다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포인트다. 평범한 듯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이 있다. 백아연 특유의 청량한 보컬과 더해진 공감형 가사들이 백아연표 음악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이다.
'쏘쏘'가 발표 직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공감대 형성이 가능했기 때문. 딱히 외롭지 않아도 사랑은 하고 싶은 싱글들의 마음을 백아연식의 가사로 녹여내면서 편안하게, 재치 있게 들을 수 있는 곡을 탄생시켰다.
'누굴 만나도 so so/혼자인 것도 so so/설레이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감을 잃어가 점점/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기억도 잘 안 나/어디서 뭐 하냐고/태어나긴 했냐고/이젠 좀 나타나줘/내 맘 줄 사람'으로 이어지는 가사가 재치 넘친다. 평범해서 더 싱글들의 마음을 충분히 대변해주는 듯한 이야기 전개다.
지난해 발표했던 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역시 이런 공감의 힘이 컸다. 당시 화제가 되고 있던 '썸남썸녀'에 다룬 이 곡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꽤 솔직하게 풀어냈는데, 특히 백아연의 경험담으로 알려졌다. 복잡하고 어렵지 않은 음악에 한 번 들어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가사가 1위곡을 만든 키포인트였다.
연이어 1위를 달성하면서 백아연이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연이어 좋은 곡을 발표하면서 백아연의 음악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 백아연이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 꼬리표를 떼고 솔로 여성 뮤지션으로서, 화제성이 아닌 좋은 음악의 힘으로 1위를 기록한 가수라는 점이 더 특별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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