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에게는 버림받았고, 그의 형제로부터는 갖은 무시를 받았다. 이들을 향한 ‘몬스터’ 박기웅의 ‘사이다’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건우(박기웅 분)는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변일재(정보석 분)의 도움으로 도도그룹에 입성했다. 타고난 머리와 야망으로 아버지이자 그룹의 수장인 도충(박영규 분)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지난 23일 방송된 17회에서는 건우가 드디어 미래전략사업부 본부장 자리에 앉았다. 그의 능력을 평가 받을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 것. 이에 배 다른 형제들은 반발했다. 동생 도신영(조보아 분)은 물론, 감옥에 수감 중인 형 도광우(진태현 분)도 말이다.
신영은 건우로부터 서열이 밀려났음이 온 회사사람들 앞에서 알려졌다. 건우는 광우의 감옥을 찾아가 오수연(성유리 분)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전에는 꾹 참았을 그였지만, 이제는 당당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 앞에서 당당한 건우의 태도에 왠지 모를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형제들이 그에게 평소 했던 행동들이 있어서다. 신영은 갑질을 일삼는 도도그룹의 공주였다. 건우를 포함해 특히 그가 마음을 주고 있는 수연에게도 안하무인처럼 굴었다.
광우는 또 어떠한가. 능력이 없고 사람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그야 말로 그룹을 이끌 그릇이 안 되는 인물. 심지어 건우를 향해 “부러우면 너도 내 아버지 아들 해라”라고 비아냥거리며 조롱했던 바이다. 또한 도회장의 아내 황귀자(김보연 분)는 건우는 물론 죽은 건우의 친모까지 욕되게 했다.
건우의 바람은 한 가지다. 자신과 어머니를 내쫓은 도도그룹 사람들에 대한 복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회장 부부가 자신의 어머니보다 더 불행해지길 원하는 것.
이런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건우의 복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마음속에 응어리를 늘 갖고 살았고 이것은 야망으로 분출되고 있다. 드디어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시청자들도 함께 시원한 감정을 느낄 수 있던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