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불꽃 튀는 아역의 시대가 찾아왔다.
흔히 아역이라 하면 성인 역의 배우가 등장하기 전 어린 시절을 대신 연기하는 존재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요즘엔 성인 배우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성인 역으로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다.
그 중에서도 깜찍한 모습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아역 4인방이 있다. 이제는 아역이라기보다 성인 배우에 가까워진 진구, 김소현, 김유정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인공은 누군지 살펴보자.
▼ #육룡이나르샤 #기억, 남다름
지난 2009년 ‘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김현중 분)의 아역으로 데뷔한 남다름은 이후 SBS ‘피노키오’에서 최달포(이종석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작품은 ‘육룡이 나르샤’.
무려 이방원 역의 유아인의 아역을 맡은 그는 극 초반 전개를 이끄는 존재감과 훗날 왕이 될 재목다운 카리스마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차기작인 tvN ‘기억’에서는 방황하는 사춘기 소년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기도 했다.
▼ #내딸금사월 #가화만사성, 이나윤
차세대 이유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MBC ‘내딸 금사월’ 속에서 그가 보여준 악독한 연기는 성인 배우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게 도왔다. 해사한 얼굴과는 달리, 독기 가득한 눈빛과 똑 부러지는 말투를 구사하는 모습은 과연 놀라웠다.
현재 출연 중인 ‘가화만사성’에서도 역시 아역은 아니지만, 야무지고 똘똘한 성격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중이다. 특히 본처 미순(김지호 분)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세리(윤진이 분)에게 매번 굴욕을 선사하는 인물로 통쾌함을 선사하며 사랑받고 있다.
▼ #결혼계약, 신린아
명실상부한 ‘결혼계약’의 마스코트였다. 유이의 딸 은성 역을 맡은 신린아는 아역 중에서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천하의 이서진마저 들었다놨다하는 천부적인 ‘밀당 스킬’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깨물어주고 싶은 깜찍한 외모와 그보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린아는 다른 아역들에 비해 아직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 #곡성, 김환희
그 힘들다는 ‘곡성’ 촬영장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연기력을 뽐낸 주인공이다. 영화 ‘곡성’을 본 사람이라면 꼭 언급한다던 김환희의 연기는 보고 있자면 소름이 끼칠 정도. 특히 곽도원,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대배우들 사이에서도 결코 묻히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만 해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김환희는 이미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찍은 바 있는 베테랑 아역. 점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아역인 만큼 앞날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캡처 및 '곡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