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부터 섹시까지, 소년부터 남자까지 아이돌 그룹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존재감을 각인 시킬 수 있는 확실한 콘셉트가 중요해졌다. 워낙 아이돌 시장이 넓어지면서 한 주에도 몇 팀씩 데뷔하고 컴백하는 요즘,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콘셉트는 필수요소. 특히 아이돌의 경우 콘셉트를 통해서 그룹의 정체성을 풀어내기도 하기 때문에 팬덤 확보에도 중요하다.
교복을 입고 10대 팬덤을 모으고, 짧은 치마를 입고 섹시 걸그룹으로의 입지를 다지는 팀도 있다. 교복은 아이돌 콘셉트의 불패 신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팬들을 사로잡은 각 그룹별 결정적 콘셉트를 뽑아봤다.
# 소녀시대의 해군 제복
걸그룹 소녀시대의 제복 콘셉트는 명불허전이다. 지난 2009년 6월 발표한 곡 '소원을 말해봐' 당시 마린걸, 해군 제복 콘셉트의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는 남자들의 판타지를 실현시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늘씬한 각선미를 강조한 핫팬츠를 입고 딱 떨어지는 군무를 소화하는 소녀시대의 퍼포먼스는 지금까지도 최강 콘셉트로 회자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경우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면서 유행을 이끌었는데, '지(Gee)'의 컬러풀한 스키니진부터 '소원을 말해봐'의 해군 제복, '미스터 미스터(Mr. Mr.)의 정장까지 모든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걸그룹이다.
# 샤이니의 제복
걸그룹의 제복 패션 최강자가 소녀시대라면, 보이그룹 중에서는 샤이니가 제복 콘셉트로 여심을 자극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곡 '에브리바디(Everybody)' 무대의 샤이니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가 남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만큼 많은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샤이니는 단순한 제복이 아니라 멤버 각각의 개성을 살린 맞춤 스타일로 이들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제복을 입고 격렬한 칼군무를 소화해내는 샤이니의 퍼포먼스는 강렬한 남성미를 어필하는데도 성공했다. 샤이니는 제복뿐만 아니라 날렵한 몸매로 스키니진을 자주 애용하는 보이그룹이기도 하다.
# 엑소의 교복
보이그룹 엑소는 교복을 입고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 2013년 8월 정규1집 리패키지 음반을 발표한 엑소는 교복을 입고 무대를 누비면서 그해 신드롬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아이돌 교복 콘셉트의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으르렁'은 그해 최고의 히트곡이 됐다.
늘씬하게 쭉 뻗은 키와 전형적인 미남형 아이돌 멤버로 이뤄진 만큼 엑소의 교복 콘셉트는 많은 10대 팬들에게 환호를 이끌어냈다. 당시만 해도 12명이었던 멤버들이 무대에서 완전체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부분은 단연 압권. 교복 콘셉트는 엑스 신드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 트와이스의 치어리더
요즘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그룹은 트와이스다. 데뷔 7개월 만에 음원차트부터 음반, 음악방송까지 올킬하는 저력의 그룹. 특히 지난달 발표한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은 발표 30일째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
트와이스는 특유의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 치어리더 콘셉트는 인기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트와이스의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꼭 맞는 콘셉트로,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잘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 빅스의 뱀파이어
보이그룹 빅스는 '콘셉트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번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해왔다. 사이보그부터 저주인형, 노예, 그리고 뱀파이어까지 강렬한 콘셉트를 시도하면서 무대 위에서 더욱 다양한 변신을 해왔던 팀이다.
그중 빅스의 최강 콘셉트로 꼽히고 있는 것은 지난 2013년 1월 발표했던 곡 '다칠 준비가 돼 있어'의 뱀파이어.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뱀파이어의 모습 무대 위에서 매력적으로 구현해내면서 존재감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질투의 신 젤로스를 앞세워 변신을 시도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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