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카메오마저 특별해야 드라마가 주목을 받는다.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출연 배우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톱스타들이 드라마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스쳐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특별 출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조인성, 이광수, 서강준은 주연 배우와의 케미스트리까지 잡으며 극을 더 쫄깃하게 만든 카메오로 손꼽힌다.
#. 조인성
조인성은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박완(고현정 분)의 전 애인인 서연하로, 유럽에 거주하고 있다. 유머 넘치고 직선적인 성격으로, 완이에게는 정식적 지주 같은 존재다.
조인성은 고현정, 노희경 작가와의 친분으로 특별 출연을 결정,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단순히 한 장면 출연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 캐릭터를 위해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했고, 매회 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장면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한 번씩 스쳐지나가는 회상신에서 조인성과 고현정은 장난 속 과감한 스킨십도 하면서 마치 실제 연인같은 케미스트리를 발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분명 특별출연임에도 조인성이 극 중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 이광수
이광수도 조인성과 마찬가지로 노희경 작가와의 인연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에 특별 출연하고 있다. 그가 맡은 역할은 희자(김혜자 분)의 막네내 아들 유민호. 정이 많고, 엄마만 행복하다면 원없이 좋겠다 싶은 효자다.
욱하는 성격 때문에, 또 엄마를 향한 걱정 때문에 소리 지르는 것이 다반사지만, 희자에게는 가장 믿고 사랑하는 아들이다. 이광수는 이런 민호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CCTV 속 희자의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는 장면이나 함께 영화를 보다 잠이 든 희자가 깨지 않게 영화가 몇 차례 상영이 될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은 뭉클한 감정을 일으켰다.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엄마와 아들 사이를 적절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서강준
서강준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카일(공명 분)의 줄리어드 음대 동문인 천재 기타리스트 이상원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는 절친한 동생이자 서프라이즈 멤버인 공명을 지원사격하기 위함으로, 서강준은 2회에 걸쳐 등장해 극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카일이 줄리어드를 떠나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 그리고 상원이 일부러 카일을 찾아 한국으로 공연을 오게 됐다는 사연이 밝혀지면서 카일이 소속된 딴따라 밴드는 그와 합동공연을 올리게 됐고, 이 덕분에 딴따라 밴드는 더욱 유명세를 탈 수 있게 됐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공명을 위해 선뜻 카메오 출연을 하게 된 서강준은 공명과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천재 기타리스트라는 설정 역시 무난히 소화해내는 한편, 물오른 연기력 역시 일품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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