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대신 시너지 창출이다.
1세대 아이돌 조상들이 뭉쳤다. 뜨거웠던 경쟁, 치열했던 라이벌 구조가 아닌 함께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하자는 전략이다. 혼자 했을 때보다 두 배는 높아진 관심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0년대 말 1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H.O.T 멤버 토니안과 젝스키스의 은지원이 다시 한 번 만난다. 케이블채널 트렌디의 새 여행 예능프로그램 '플랜맨'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함께 중국 심천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당시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동반 출연이 이어지면서 다시 한 번 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실 특별할 것은 없는 여행프로그램 '플랜맨'이 더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토니안과 은지원의 만남 때문이다. 두 사람은 H.O.T와 젝스키스로 활동하면서 가요계 대표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함께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솔로로 활동했을 때보다 확실히 이들이 뭉쳤을 때의 주목도가 높다.
특히 최근 젝스키스가 재결합을 결정하고 H.O.T 역시 재결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커졌다. 젝스키스의 경우 해체 후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이어왔을 때보다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관심도가 급증했다. 당시의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입덕' 팬들까지 모으는 등 현직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와 관심이 쏟아지는 것.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H.O.T도 여러 차례 재결합설이 보도되면서 다시금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전성기 당시에는 라이벌로 경쟁 관계였던 이들이지만, 현재는 함께 추억담을 이야기할 수 있는 멤버들이기 때문에 동반 출연시의 시너지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3년 케이블채널 QTV에서 1세대 아이돌을 모아서 '20세기 미소년'이란 프로그램을 론칭했을 때도 1세대 아이돌 열풍을 이끌어낸 바 있다. H.O.T의 문희준과 토니안부터 젝스키스 멤버 은지원, god의 데니안, NGR 멤버 천명훈까지 출연해 '핫젝갓알지'라는 프로젝트 팀까지 결성했을 정도다.
'20세기 미소년'이 1세대 아이돌 재결합 열풍에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플랜맨' 역시 토니안과 은지원의 만남이라는 것 자체로도 이슈성은 잡은 셈이다. 출연자들로 특별함을 더한 '플랜맨'이 아이돌 조상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를 볼 수 있을지, 1세대 아이돌의 합동 출연이 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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