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에서는 주인공들 외에도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가 등장한다. 부제 양이삼 역 김도윤이다.
어디서 본 듯 하면서도 보지 못한 얼굴, 배우인 듯 배우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인상적인 김도윤은 영화 중간에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는 김도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디션으로 '곡성'에 캐스팅 된 김도윤은 "일단 오디션을 볼 때부터 나홍진 감독님께서 양이삼 역할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연이지만 어느 순간이지만 중요한 인물로 그려진다. 시나리오 상에서도 느꼈는데 감독님이 양이삼을 비롯해 모든 인물에 되게 애정을 많이 갖고 쓰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1981년생인 김도윤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곡성' 이전에는 단역으로 몇 번 출연했다. 꽤 오랜시간 배우이 길을 걸어온 그에게 '곡성'은 본격 배우 인생의 시작을 열어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에서 특히 부제인 그가 외지인 역을 맡은 배우 쿠니무라 준을 마주하는 신은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의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신에서 귀를 움직이는 등 그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실제로 쿠니무라 준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도윤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너무 좋고 따뜻하신 분이다. 같이 맛집 탐방하러 다녔다.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신다"라고 쿠니무라 준에 대해 설명하며 웃어보였다.
또 김도윤은 가장 어려웠던 연기를 묻는 질문에 "한 신 한 신 어려웠고,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었지만 현장이 너무나 행복했다"라고 대답했다. 부제 역할을 위해 약 10kg을 감량하고 일본어와 사투리를 배웠다고도 말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23일까지 누적관객 468만 1,594명(영진위)을 동원했다. / nyc@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