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은지원을 ‘예능 돌+아이’로만 알고 있었던 요즘 10대들에게 현존하는 아이돌그룹 리더 못지않은 매력을 뿜어대는 ‘은리더’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재결합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은지원에게 푹 빠졌다는 글을 심상치 않게 보이고 있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해체 후 예능프로그램에서 ‘돌+아이’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천재 사기꾼’으로 멤버들과 제작진을 골탕먹이는 캐릭터로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다. ‘1박2일’의 연장선이자 제작진과 출연진이 동일한 tvN ‘신서유기2’에서도 철부지이자 비상한 두뇌회전으로 돌발상황을 만들어내며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는 은지원이 예능에서 맹활약을 한 지난 10년간 꾸준히 봤던 매력. 보통의 사람들은 하지 못할 엉뚱한 행동으로 재밌는 상황을 펼치는 사람이 바로 ‘예능 돌+아이’ 은지원이다. 여기에 은지원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반응이 많다. 정확히 말하면 그동안 잠시 숨겨왔던 진중한 모습이다. 은지원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젝스키스 재결합 무대인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그의 과묵했던 ‘은리더’ 시절을 모르는 젊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장난기 다분한 모습은 여전하나 연습을 할 때나 무대 위에서는 한없이 진중한 ‘은리더’였던 것. 은지원은 16년 전 젝키 활동을 마무리 하기 전까지는 예능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당시 말을 주도적으로 한 멤버는 보컬리스트 강성훈이었다. 그의 입이 풀린 것은 젝스키스 해체 후 예능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출연하면서부터다.
그의 젝스키스 활동 시절을 모르는 10대 시청자들로서는 ‘무한도전’ 속 동생들을 챙기면서 중심축을 잡는 은지원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그의 오랜 팬들이나 젝스키스 전성기를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잠시 잊고 있었던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모습을 젝스키스 활동을 재개하면서 다시 보게 되는 것. 예능에서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을 발산하고 젝스키스로서는 아이돌계 조상답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은지원의 진가가 새삼스럽게 조명받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신서유기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