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 싶은 자, ‘넷심’을 잡아라.
시청자들은 진화했다. 방송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그저 앉아서 소비하던 시절과는 환경이 달라진지 오래다. 직접 의견을 내고 건의하며 소통하는가 하면, 방송 내용들을 새로운 콘텐츠로 재생산해내기도 한다.
이를 통해 광고효과는 물론 인지도와 호감 상승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 다양한 사례들로 입증되고 있는 바다. 최근 ‘불참의 아이콘’ 조세호와 ‘예능치트키’ 김흥국이 방송을 캡처한 패러디물을 통해 핫 하게 떠오르며 다시 각광받고 있는가하면, AOA 멤버 설현은 한 통신사 광고 ‘짤’로 열풍을 일으키며 ‘대세’로 우뚝 섰다. 손현주의 ‘거지 짤’을 다양한 예능에서 자료로 쓰이면서 그를 향한 친근감과 호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기도.
꺼진 방송인도 다시 보게 만드는 것이 네티즌들의 힘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주목을 받을지 모른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감을 잡을 수 없다. 최근 적극적인 SNS의 활용을 통해 이 같은 파급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 게시물로 떠올라 각종 SNS를 통해 공유되고 퍼져나가는 속도는 걷잡을 수가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세호와 김흥국이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흥국이 ‘조세호,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갔어?’라고 묻고 조세호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상황이 캡처된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무수히 패러디 됐고, 방송가에서도 화젯거리로 떠오르며 이들은 섭외 1순위 예능인이 된 바다.
AOA 멤버 설현 역시 한 통신사 광고에서 뒤태를 부각시킨 이미지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이 사진 한 장은 다른 방송인들에게 패러디되기도 하고, 다양한 방송에 자료화면으로 쓰이기도 하며 더욱 주목 받은 바. 덕분에 설현은 대세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설현 뿐만이 아니다. 여러 아이들 멤버들이 ‘레전드 짤’, ‘인생 샷’ 등의 타이틀이 붙여진 사진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거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게 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
앞서 배우 손현주는 일명 ‘거지짤’로 호감 이미지를 높였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가 거지꼴을 하고 있는 한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 공유했고, 이후 이 사진이 다양하게 쓰이고 패러디 되면서 웃음을 산 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손현주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인지도 상승에도 도움이 됐을 테다.
이 같은 다양한 사례들 때문일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은 스타들의 또 다른 무대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주목을 받음으로써 얻는 효과들은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것보다 더욱 큰 효과를 내는 경우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부터다.
또 어떤 스타가 어떻게 주목 받을지 네티즌들의 선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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