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경수진이 차세대 호러퀸으로 새롭게 주목 받을 전망이다.
경수진은 24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이하 '무서운 이야기3')'에서 짧지만 강렬한 호러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서운 이야기3'는 지난 2012년 시작된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여우골의 전설을 담은 '여우골'과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 등 총 3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다.
3가지 에피소드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경수진은 '현재'에 해당하는 '로드레이지'에 출연, 인상적인 호러 연기를 펼쳤다.
사실 옴니버스 영화인만큼 경수진의 공포 연기를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3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긴 분량이긴 하지만 옴니버스 특성상 러닝 타임 내내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사실.
하지만 경수진은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선보였다. '로드레이지'는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보복 운전'을 다루고 있는 작품. 경수진은 극 중 덤프트럭에게 쫓기는 커플 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수진은 남자친구 동근(박정민 분)과 5주년 기념 여행을 떠나던 중 보복 운전의 피해를 당하는 인물. 덤프트럭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남자친구를 말리면서 두려움에 떠는 인물이기도 하다.
호러퀸의 필수조건은 바로 공포에 질린 표정. 덤프트럭 운전자에게 당하며 기겁하는 경수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할 만큼 실감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로드레이지'에서 수진의 감정 변화를 잘 그려낸 경수진의 연기라고 할 수 있다. 덤프트럭 운전자에게 당하던 수진이 점차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간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줄곧 연기해왔던 경수진에게서 본 적 없는 얼굴이 발견된 것. 이에 대해서 '로드레이지' 연출을 맡은 김선 감독 역시 흡족함을 표하기도 했다.
토종 공포영화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호러퀸의 계보 역시 끊긴 상황. 최강희, 하지원, 김혜수 등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던 호러퀸 계보를 경수진이 잇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무서운 이야기3'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