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사로잡았던 여성 로커들이 돌아왔다. 애절한 이별곡이지만 음색 만으로도 ‘사이다’를 선사한 더더 박혜경과 도원경의 반가운 컴백이었다.
24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그룹 더더와 솔로 활동을 병행했던 가수 박혜경과 최초의 여성 로커 도원경이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먼저 박혜경은 힌트만 듣고도 그임을 짐작한 판정단이 많았으나, 의외로 슈가송인 ‘내게 다시’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슈가맨’ 사상 가장 히트곡이 많은 가수인 때문이었다. 판정단은 더더와 박혜경의 다양한 노래들을 꼽으며 추억을 되새겼다.
이어 ‘한국의 크랜베리스’로 불렸던 박혜경이 무대에 등장했다. 출연진과 판정단은 불을 밝히며 그를 환영했다. 이날 박혜경은 “목에 혹이 생겨서 4년간 쉬다가 오늘이 첫 방송”이라며 “과거 방송에서 편집이 될 정도로 목이 쉬어서 가수를 안 하려고 중국에 가서 플로리스트를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히트곡 ‘고백’ ‘주문을 걸어’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레몬트리’ ‘안녕’을 연이어 부른 후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였다. 또 갑작스레 배우 박혁권과 JTBC ‘님과 함께2 - 최고의 사랑’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윽고 도원경이 슈가송인 ‘다시 사랑한다면’을 부르며 무대 위에 올랐다.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이 곡의 전주가 흐르자 판정단과 출연진은 박수로 도원경을 맞이했다. 그는 현란한 마이크 사용법과 변치 않은 외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활동 당시 강수지와 하수빈 등 여성스러운 가수들이 주로 인기를 얻었지만, 도원경은 독보적인 로커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콘셉트는 회사의 적극 권유에 의한 것이었고, ‘모태 로커’는 아니었다고. 도원경은 히트곡 ‘난 인형이 아니에요’와 ‘성냥갑 속 내 젊음아’를 열창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날 아이돌 EXO와 EXID가 이들의 노래를 재해석했다. EXO의 첸과 찬열이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을, EXID의 하니와 솔지가 ‘내게 다시’를 불렀다. EXID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편곡으로 눈길을 끌었고, EXO는 래퍼 찬열의 첫 노래 도전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단 4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는 EXO와 도원경 팀에게로 돌아갔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