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채널AOA’를 통해 만났던 걸그룹 AOA는 친자매나 실제 친구 관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의가 좋았다. 마치 가족 얘기를 할 때면 공연히 눈시울부터 붉어지고 마는 것처럼, 이들은 서로를 언급할 때마다 애틋해 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AOA 멤버들은 프로그램 하나를 이끌 만큼 성장해 있었다.
지난 24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채널 AOA’에서는 신곡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을 위해 괌을 찾은 멤버들의 프로다운 모습과 일상이 전파를 탔다. 또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는 자리와 그 동안 방송에서 보여줬던 이들의 활약을 총정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꼭 붙어 다니며 말만 섞으면 웃음을 터뜨리는 AOA 멤버들의 모습은 돈독한 관계를 짐작케 했다. 한바탕 떠들썩하게 웃다가도 함께 했던 이야기만 나오면 어느새 짠한 마음에 눈물을 훔치곤 했다. 지난 방송부터 “아무 말도 안했는데 척하면 척하고 알아챈다”, “부모님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멤버들끼리는 터놓고 말할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던 AOA다.
특히 이날 가장 많은 눈물을 보였던 것은 초아였다. 추억 토크를 하다가도 연습생 시절 자신에게 기타를 빌려줬던 지민이 고마워서 울고, 서로를 추억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감격에 겨워 울었다. 초아의 감성 폭발은 다른 멤버들의 코 끝도 찡해지게 만들었다. 이처럼 내내 사이좋은 모습만을 보여줬던 AOA는 특유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날 제작진이 특별 공개한 영상 속에서 점차 방송 감각을 찾아가는 이들의 성장기가 펼쳐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 AOA는 한 차례 큰 논란을 일으키고 바로 대중 앞에 나서게 됐다.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에 질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 순간 필요한 것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등의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반성의 마음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이들의 진심을 가장 예민하게 감지하는 것은 대중이다. 장수 걸그룹이 될 것을 예상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사이도 좋고, 성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렵게 얻은 대중의 마음을 너무나 쉽게 잃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AOA의 건투를 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채널 AO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