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이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칼을 빼들었다. 평소 강신일을 좋아하지도, 그가 경영하는 로펌에 비리가 많다는 것도 너무 잘 알지만, 박신양은 가족이기 때문에 강신일 편에 섰다. 그리고 이제 3년전 자신을 무너뜨리고, 이제 가족마저 무너뜨리려는 김갑수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KBS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검사였던 들호(박신양)가 검사장 영일(김갑수)의 눈 밖에 나 검사에서 쫓겨난 뒤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들호는 억울한 사연을 가진 서민들의 편에 서는 정의의 변호사.
24일 방송에서는 거대 로펌 금산의 대표이자, 들호의 장인인 신우(강신일)가 궁지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일은 금산이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자 금산을 칠 작전을 세운다. 태정(조한철)은 금산의 대표 자리가 탐 나 영일에 협조하고, 금산의 이중 장부를 영일에게 넘긴다.
신우는 영일의 사주를 받고 수사를 하게된 지욱(류수영)에게 잡힌다. 신우는 이미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에 들어온 지욱에게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한다. 태정은 신우의 1차 공판이 끝나자, 여론이 좋지 않다고 신우에게 대표직을 사임하라고 종용한다. 신우는 태정이 영일과 한패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고, 결국 정신을 잃었다.
이 사실을 안 들호는 태정을 찾아가 멱살을 잡고 “넌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영일에게 끝까지 반칙하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지켜보겠다고 전해라”고 말한다. 은조(강소라)는 들호가 금산의 편에 서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고, 들호는 “좀 시시한 이유지만, 가족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날 이제까지와은 다른 행보를 한 들호. 항상 약자의 편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사이다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 들호는 그 어느 때보다 시시하지 않은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가족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변호사이기 전에 가장인 들호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영일의 폭주를 막아줄 들호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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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