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이 레전드 매치를 성사시키며 시청자들에게 향수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90년대 배구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신진식, 김세진, 신영철, 임도헌 등이 동시에 출연했고, 최대 라이벌인 신진식과 김세진의 대결도 펼쳐졌다. ‘우리동네 예체능’이었기에 가능했던 경기였다.
24일 방송된 KBS ‘우리동네 예체능’은 전국 투어를 앞두고 레전드와 경기를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과 경기를 통해 기술이나 경기 운영 능력 등을 배우고자 하는 취지였던 것.
이날 방송에는 한때 한국 배구계를 평정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신진식을 비롯 임도헌, 장윤희, 후인정, 신영철, 김상우, 임도헌, 박희상, 최태웅이 나와 예체능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같은 팀이면서도 라이벌로 꼽혔던 신진식과 김세진은 등장부터 신경전을 펼치며 재미를 선사했다. 결국 이날 신진식팀 대 김세진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신진식은 은퇴한지 10년이 됐다고 밝히면서도 현역 때 못지 않은 기량으로 감탄을 불렀다. 선수 활동 당시 갈색 폭격기라 불린 그는 이날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강력한 스파이크를 잇달라 성공시켰다.
함께 경기한 레전드들 역시 “그대로다”고 혀를 내둘렀다. 신진식의 활약으로 1세트는 21대 18로, 2세트는 21대 19로 신진식 팀이 승리를 거뒀다. 이날 멤버들은 레전드들의 시간차 공격, 절묘한 수비를 보며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시청자들 역시 볼거리가 풍성했던 경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현역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신진식과 김세진의 대결에 쫄깃한 긴장감마저 느꼈다. 90년대로 돌아간 듯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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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