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의 직구가 수상하다. 변화구 피처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5 06: 04

직구 평균 구속 지난해보다 5km 하락
24일 넥센전 변화구 비율 62.6%
 한화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의 직구가 수상하다. 직구 구속이 아직 예년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변화구 빈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로저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6km로 빨랐지만 올해는 144.9km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24일 넥센전을 앞두고 "로저스가 (구위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이제 네 번째 등판이라 힘이 나올 때가 됐다"며 공 스피드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도 로저스의 직구 구속은 144~145km가 많았다. 이날 경기 후 직구 평균 구속은 144.7km로 약간 떨어졌다. 구속이 높으면 대부분 볼이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1km, 5회 선두타자 김민성 상대로 150km짜리 공 2개를 던졌으나 모두 볼이 됐다.
지난해 던졌다하면 150km를 상회하던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고, 제구마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졌다.
로저스는 올 시즌 첫 등판인 5월 8일 kt전에서 투구수 90개 중 직구 51개, 변화구 39개를 던졌다. 24일 넥센전에서는 총 107개의 투구수 중 직구는 40개에 그쳤다. 슬라이더가 37개, 커브가 22개, 체인지업이 8개. 결정구 슬라이더에 이어 2번째 변화구 구종인 커브(125km대)의 비중이 높았다.
로저스의 변화구 의존도는 이날 기록한 삼진(6개)에서 두드러졌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가 모두 변화구였다. 2회 김하성은 126km 커브 헛스윙, 임병욱은 123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서건창의 삼진은 139km 슬라이더, 4회 고종욱의 삼진은 138km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6회 채태인에게는 공 5개를 모두 변화구로 상대했고, 12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회 박동원도 124km 커브에 배트를 내밀지 못하고 삼진 당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이 지난해 후반기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로저스는 지난해 75⅔이닝을 던져 6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7.14개였다. 그러나 올해 첫 3경기에서 19이닝 9탈삼진, 9이닝당 갯수는 4.26개로 뚝 떨어졌다. 24일 넥센전에서 6개의 삼진을 잡아내 9이닝당 5.13개로 올라갔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 2개는 적은 수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했음에도 넥센 타선을 상대로 7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변화구가 잘 먹힌 덕분이다.
하지만 직구 구위를 지난해만큼 회복하지 못한다면, 임시방편인 변화구 위주의 피칭은 상대 타자들에게 분석 당할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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