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손익분기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인 영화다.
'곡성'은 지나 12일 개봉 후 23일까지 481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미 다른 영화들 같으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말이 들려올 법 하지만 '곡성' 측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 것.
그것은 '문화'의 차이라는 전언이다. '곡성' 관계자는 "이십세기폭스 측이 제작비나 손익분기점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 방침이라기 보다는 문화적인 차이인데, 공개하지 않는 명백한 이유보다는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편이 맞다"라고 전했다.
제작비 대비 뚜렷한 손익분기점의 공개로 이를 넘었을 경우 '흥행 성공'이라고 홍보하는 한국영화계 문화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실제로 나홍진 감독 등 제작진 역시 손익분기점 관련에 대해서는 인터뷰 등 공식자리에서 명백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략적인 '추정치'가 있을 뿐인데, 70~8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 300만여명 정도 선에서 이미 손익분기점이 넘지 않았을까란 추측이다. 어쨌든 '추격자', '황해'를 뛰어넘는 나홍진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은 분명해보인다.
한편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한다. / nyc@osen.co.kr
[사진] '곡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