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 사람을 가려서 오나?"
어이없는 순간, 당황스러운 장소,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순간, 그런 말도 안되는 로맨스가 박수경(예지원 분)에게도 머지 않았다. 수많은 밤을 사랑을 잃고 눈물로 술잔을 기울이던 박수경을 찾아온 어이없는 상대는 바로 동생 친구 이진상(김지석 분)이다. 이진상 또한 마찬가지. 그에겐 무서운 존재,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찍게 만드는 누나 박수경이 여자로 느껴지는 순간이 코앞에 온 듯 하다.
24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던 박수경이 옛 연인이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다는 소식에 절망해 울부짖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박수경은 어김없이 연인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장소를 찾아 술을 마셨다. 박수경을 오랜 시간 봐왔던 직원은 그를 향해 "어제는 왜 안왔느냐"고 물었고 그가 기다리는 남자친구가 찾아왔었다고 귀띔했다. 직원은 이어 "어제 항상 같이 왔던 분이 오랜만에 왔었다"라며 "오늘 브라질로 이민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술집 집원의 말에 충격을 받은 박수경. 그는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대성통곡했다. 같은 시각 이진상(김지석 분) 또한 같은 길목으로 집에 향하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수경을 발견한 진상은 섬뜩한 그의 모습에 피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수경을 챙겼다.
수경은 평소와 다름없이 남들이 알아듯기 힘든 프랑스어로 중얼거리며 '그 남자가 떠났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토로했다. 술에 취하면 진심을 털어놓는 수경이었기에 그동안 프랑스어를 이용했던 것.
수경의 프랑스어에 그간 무반응이던 이진상.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수경의 신세한탄에 "그렇게 보고싶으면 한 번 연락해 보던지"라며 프랑스어로 대답한 것. 이진상은 "나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였다. 지금까지 모른 척 해주길 바라는거 같아서 그렇게 한것 뿐"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깜짝 놀라 날뛰는 박수경에게 이진상은 태연한 표정으로 그를 안심시켰다.
박수경에게 "누나 이건 창피한게 아니야. 사랑이 왜 창피하니. 괜찮아. 사랑이 사람을 가려서 오는 것도 아닌데 뭘"이라며 다독이는 이진상은 동생보단 남자였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또 오해영'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