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집밥 백선생'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시즌1과 시즌2를 거쳐 꾸준히 안방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활용도 높은 레시피와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전달하며 시청자에게 뚝배기 같은 묵직한 온기로 사랑받는 '집밥 백선생'. 그 중심엔 고민구 PD가 있다.
최근 고민구 PD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OSEN이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고민구 PD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시즌1, 시즌2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 그는 '집밥 백선생'이 드라마 '전원일기'처럼 오랜 시간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런 고PD의 말에서 프로그램을 향한 자부심이 진하게 배어 나왔다.
-'집밥 백선생'을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고민구 PD: 처음엔 '저녁이 있는 삶'을 갈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집밥'으로 넘어가며 구체화된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싶어요.
허기진 시대라서 '집밥 백선생'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시에 '집밥'이란 단어 자체가 그리움, 향수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데 '하루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집밥을 해먹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시즌 2로 돌아온 소감은? 시즌1의 인기가 되레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고민구 PD: 2달간의 휴식기도 있었고 사실 '집밥 백선생'이 명확한 콘셉트가 있는 것도 아니라 시즌2를 준비하며 고민은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제자를 가르치는 콘셉트가 전부라 시청률을 향한 부담 또한 상당했지요. 요리를 매주 해먹어야 하는 것도 걱정이었고요.
그런데 막상 시즌2가 시작되니까 고정 시청 층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즌1처럼 뜨겁진 않지만, 따뜻한 온도로 유지되는 프로그램 지지도가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집밥 백선생'이 향후 시즌에서도 가져갈 프로그램 기조가 있다면?
고민구 PD: 시즌1에서도 그렇고 시즌2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를 위해 멤버구성이나 콘셉트 등을 변화시키긴 하겠지만, '집밥 백선생'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두 가지는 집밥과 백선생, 백종원이죠.
'집밥 백선생'도 소위 말하는 '쿡방'의 범주에 들어가는 요리 예능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지요(웃음). 먹고 사는 문제를 쉽게 풀어나가는 것. 예를 들어 계량법 하나만 봐도 백종원 선생은 쉽게 설명해요. '아빠 숟갈' 이렇게요(웃음). 재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만 선택하죠."
-'집밥 백선생'의 롱런을 자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고민구 PD: 집밥 백선생'이 단순한 쿡방이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 '백선생'이 현재 사랑받고 있는 건 맞지만, 다양한 쿡방이 범람하고 있지요.
그 안에서 메인의 흐름은 생겨날 거고 자극적인 이슈 몰이에 시청률은 떨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시류에 떠밀려 '집밥'이란 기조를 버리고 가진 않을 겁니다. 그게 롱런을 자부하는 이유고요. '집밥'은 일상 속에 있는 거니까요. 뜨거운 인기보다 시청자들과 오랜 시간 꾸준히 함께하는 '집밥'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sjy0401@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