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요리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을 시즌1부터 이끈 고민구 PD. 그는 '집밥 백선생'을 통해 남성들 또한 요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과거 주방과 담을 쌓고 살았던 남자들이 '집밥 백선생'을 통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시작했다는 것. 이를 가능하게 만든 건 가장 먼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입성한 남자 백종원 요리사가 있기에 가능했다. 고민구 PD는 구수한 입담을 과시하며 뚝딱뚝딱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백주부' 백종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집밥 백선생'이 시청자를 만난 지 2년째다. 자체 평가를 하자면
고민구 PD: 가장 큰 수확은 김구라, 김국진이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는 거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국진 씨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웃음).
비단 출연진뿐 아니라 '주방일은 남자가 하는 게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남성 시청자들의 인식 개선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거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합니다.
-김국진을 요리하게한 백종원의 힘은?
고민구 PD: 요리를 쉽게 가르치는 거죠. 재료를 선정하는 것 하나에서도 백종원 씨의 배려가 느껴져요. 예를 들어 요즘 굴 소스는 대형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인데 굴소스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요. 낯설게 느낄 수 있다는 거죠.
남자들이 요리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 어려운 설명, 시간 등인데 백종원의 요리는 10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간단하고 소박한 것들이잖아요. 거창하지 않은 소박하고 평범한 반찬들이 남자들에게 요리를 향한 공포를 덜어주는 거죠.
-많은 요리사가 있는데 백종원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궁금하다
고민구 PD: 꾸밈없고 소탈한 요리사에요. 어찌보면 '집밥 백선생'은 요리사 본인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는 레시피를 공유해야 하는 부분인데 백종원 씨는 이 또한 기꺼이 '오케이' 했던 부분에서 굉장히 고마웠어요.
요리에 대한 철학, 요리가 주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죠. '집밥'에 있어서 만큼은 나누고자 하는 백종원의 마음과 진심 하나로 프로그램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
-최근 의기소침해진 백종원의 진행 태도가 눈에 띄는데
고민구 PD: 연출자로서 속상한 부분이죠. 백종원 씨 사생활부터 시작해서 설탕 등 프로그램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외적인 걸로 악플이 많았어요.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죠.
백종원 씨가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데 가끔 '너무 심하다'싶을 만큼 공격하는 분들이 있어요. 나누려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조심스러워 지는 거 같아요.
요리사는 본인의 개성과 색깔이 명확해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백주부'가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 시청자 또한 그의 진심을 그대로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저녁이 있는 삶을 함께 나누자, 한 끼라도 따뜻한 집밥을 해먹자'라는 게 제작진과 백종원 씨의 마음입니다. /sjy0401@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