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대전이 다시 시작됐다. MBC ‘운빨로맨스’가 오늘(25일) 첫 방송 디데이를 맞았기 때문. 긴박함 넘치는 복수를 다룬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과 지성이 이끄는 SBS ‘딴따라’는 황정음과 류준열의 ‘운빨로맨스’로부터 수목극 대전에서 방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KBS 2TV ‘태양의 후예’가 종영하면서 사라진 20%의 시청률을 찾는 것이 또 다른 숙제다.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한 것은 ‘딴따라’다. 지난 달 20일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과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속에서 포문을 열었던 바. 17살 나이 차이를 뛰어 넘는 지성과 혜리의 만남, 음악을 소재로 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성과 딴따라밴드로 활약하고 있는 강민혁, 공명 등과 빚어내는 ‘브로맨스’(브라더+로맨드)가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다.
일주일 뒤 시작한 ‘국수의 신’은 첫 방송부터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조재현의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쫄깃한 연출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요소 중 하나. 역대 드라마 속 악인 중에서도 손에 꼽는 길도(조재현 분)의 악행이 더욱 악랄해질수록 순석(천정명 분)의 복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딴따라’와 ‘국수의 신’은 먼저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고정 시청자들을 이미 확보한 상태. 여기서 ‘운빨로맨스’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후속작으로 수목에 뛰어들면서 2차 수목극 대전이 펼쳐지게 됐다.
복수극과 음악드라마 속에서 ‘운빨로맨스’는 로맨틱코미디로 승부수를 뒀다. 무엇보다 어떤 배우와 함께 해도 최강의 케미스트리(조합)를 자랑하는 로코퀸 황정음과 올해 초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여심을 흔들었던 류준열의 핫한 만남이 시청자들의 시청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황정음과 류준열은 ‘딴따라’에 출연 중인 지성, 혜리와 전작에서 만났던 경험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지성과 황정음은 지난해 MBC ‘킬미, 힐미’를 통해서, 류준열과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 만났던 바 있다.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이자 최고 시청률로 무려 40%에 육박했던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수목극 파이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청자들이 대거 이 시간대에서 이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운빨로맨스’의 투입으로 수목극은 사라진 20%의 시청률을 찾으며 활발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