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기도 하지만 요즘 음원차트를 보면 예능프로그램의 파급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번 언급되거나 전파를 타면 발표된 지 10년이 지나도 다시 음원차트에 등장한다. 이른바 '역주행송'. 걸그룹 EXID와 가수 백아연처럼 역주행송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최근에는 예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다.
예능의 파급력과 좋은 노래의 힘이 만나서 기적의 역주행을 이뤄내고 있는, 5월의 역주행송 4곡을 꼽아봤다.
# 젝스키스, '무한도전'의 힘
그룹 젝스키스의 '커플'은 16년 만에 음원차트에 진입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2'를 진행하면서 커플 무대를 꾸몄는데, 방송 이후 다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된 것이다. 당시 방송에서 멤버들은 '커플'의 안무를 기억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커플'은 음원차트 순위 진입은 물론 꾸준히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에서는 10위권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대로 추억이 되살려낸 역주행송이다.
# 정준일, 육성재 효과 톡톡
지난 2011년 발표된 가수 정준일의 곡 '안아줘'는 예능과 아이돌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물론 이 곡이 발표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꾸준히 회자되면서 음악 팬들의 감성을 적셨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 육성재가 부른 후 음원차트 상위권까지 다시 올랐다.
육성재는 지난 7일 방송된 '우결4'에서 조이와 이별하면서 '안아줘'를 열창했고, 직후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다. 발매한지 5년 만에 이뤄낸 역주행으로, 단순한 화제성이 아니라 약 3주 동안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역시 정준일의 음악이 갖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 딘, 음악으로 승부했다
주목받는 R&B 가수 딘의 곡 'D(half moon)'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24일 발매된 이 곡은 발매 후 주간차트 89위에 올랐는데, 두 달이 지난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실시간차트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주 50위에서 45위, 24위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한 것.
딘의 경우 예능프로그램 덕이라기 보단 좋은 음악의 힘을 입증한 경우다. 이 곡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팬들의 커버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 어차피 '쇼미5' 우승자는 비와이?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5'에 참가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는 래퍼 비와이. 그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첫 번째 솔로음반 타이틀곡 'The Time Goes On'으로 멜론에서 TOP50 안에 들었다. 이 곡 역시 발표한지 1년이 넘은 곡인데, 비와이가 '쇼미5'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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