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복수극과 로맨스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 복수의 대상 앞에서는 소름 끼치는 웃음을 짓다가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꿀이 떨어지는 눈빛과 미소를 지어보인 것.
이처럼 극과 극 미소를 지은 이유는 ‘몬스터’에서 강기탄(강지환 분)이 처해 있는 처지 때문이다. 그는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 때문에 좋은 집안의 ‘도련님’에서 가족을 잃고 눈이 먼 노숙자가 됐던 그야말로 나락까지 떨어졌다. 복수심은 다시 살 의지를 줬다. 그리고 드디어 조력자를 만나 일재의 신임을 얻고 복수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18회에서는 기탄이 일재에게 빼앗겼던 돈을 다시 찾아왔다. 자신의 부모님의 유골마저 버리게 한 악랄한 일재였지만 참으며 복수의 시간을 다졌다. 그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인내한 결과 드디어 그의 자금줄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
일부러 차 사고를 낸 후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일재를 보면서 흘린 웃음은 소름 끼치는 명장면 중 하나다. 기탄도 역시 피를 흘리며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복수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반면 꿀이 떨어지는 눈빛과 해맑은 미소로 변신하는 순간도 있다. 사랑하는 여자인 오수연(성유리 분)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사랑꾼’ 면모로 변신한다. 일재 앞에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
이처럼 강지환의 온도차 다른 연기는 드라마의 장르를 넘나드는 분위기를 연출하게 했다. 한 드라마를 보면서 마치 복수극, 로맨스를 보는 듯한 풍성한 재미를 준다. 앞서도 스파이로 변신해 한 편의 첩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코믹하면서도 달달한 장면을 연기하며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는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밝혀져도 될 것을 감추고, 질질 끌지 않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함께 강지환이 펼치는 온도차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