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9연승을 기록하며 매회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음악대장이 9연승을 이루며 이제 더 이상 그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 이제는 음악대장이 몇연승을 할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김연우, 거미, 차지연 등이 4~5연승을 이뤘지만 무려 9연승은 음악대장이 독보적이기 때문. 더욱이 음악대장을 꺾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가수들이 번번히 고배를 마시며 도대체 누가 나와야 가왕이 바뀌겠느냐는 걱정과 기대 섞인 목소리가 가득하다. 마치 도장 깨기처럼 음악대장이 대결을 벌인 가수들의 면모는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 음악대장의 첫 제물, 5연승 차지연
차지연은 여전사 캣츠걸로 5연승을 달렸다. 뮤지컬 배우답게 풍부한 성량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무대를 휘어잡았다. 6연승을 노렸던 차지연은 음악대장의 등장과 함께 아쉽게 가면을 벗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차지연은 지금의 음악대장처럼 쉽사리 무대에서 내려올 것 같지 않았던 가수. 허나 음악대장은 캣츠걸의 가면을 벗기는데 성공하며 향후 독주를 예고했다.
# 아이돌 가창력 끝판왕 효린
효린은 봄처녀 제 오시네라는 이름으로 ‘복면가왕’에 등판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효린. 효린은 아이돌 ‘원톱 가창력’이라고 불리는 가수다. 그는 음악 경연에 강한 가수이기도 하다. KBS 2TV ‘불후의 명곡’과 MBC ‘나는 가수다’에서 우승 경력이 있다. 허나 음악대장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가면을 벗고 말았다. 음악대장은 효린을 제치고 4연승을 달렸다.
# 리틀 임재범 한동근도 패했다
‘위대한 탄생3’ 우승자이자 리틀 임재범으로 불렸던 한동근은 시작부터 강력한 가왕 후보로 꼽혔다. 투표하세요라는 이름과 재기발랄한 가면으로 정체를 감췄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강렬한 음색의 한동근을 단번에 맞혔다. 마음을 울리는 한동근의 짙은 음색은 음악대장의 카리스마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허나 가왕 결정전에서 한동근이 음악대장을 이기지 못했고, 음악대장은 6연승을 챙겼다.
# ‘나는 가수다’ 가왕 양파도 어쩔 수 없었다
양파는 신비한 원더우먼이라는 이름으로 출연, 음악대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자 했다. ‘나는 가수다’ 시즌3에서 무대를 씹어먹었던 양파는 색다른 편곡과 활기찬 무대 매너로 시선을 끌었다. 매 무대마다 팔색조 음색을 보여주던 양파는 음악대장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지만 최종 가왕 결정전에서 아쉽게 밀려났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양파 무대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울 뿐이었다.
# 김경호까지, 도대체 누가 나와야 하나
지난 22일 방송은 충격의 도가니였다. 고음 종결자로 불리는 김경호가 램프의 요정으로 출연해서 목소리를 숨기지 않은 채 고음을 폭발했다. 무대를 뒤흔드는 강렬한 목소리, 그리고 짜릿함을 안기는 무대 매너는 압도적이었다. 전국민이 아는 목소리이기에 등장 때부터 음악대장을 꺾기 위한 제작진의 카드라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 허나 음악대장은 잔잔한 노래인 ‘백만송이 장미’ 무대로 9연승을 가져갔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