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적인 변화, 개인적인 변화 모두 제가 '운빨로맨스'를 선택하는 이유로 작용했어요.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쁩니다."
'믿고 보는 황정음'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여배우 황정음이 결혼 후 3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3개월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 황정음은 결혼 후 대중 앞에 처음 나서는 자리, 로맨틱 드라마 여주인공이라는 무거운 감투를 썼음에도 당찬 모습으로 "느낌이 좋다"며 연신 미소를 보였다. 결혼과 연기는 별개로 놓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의 말에서 이번 작품을 대하는 여유와 자신감이 진하게 배어 나왔다. '믿고 보는 황정음'의 귀환이다.
황정음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정음 외에도 주연배우 류준열과 이청아 이수혁, 그리고 김경희 PD가 자리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가 호랑이띠의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자신을 둘러싼 불운이 사라진다고 믿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황정음은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 역할을, 상대 배우 류준열은 그와 정반대인 공대남 천재 CEO 제수호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이날 황정음은 행사 내내 밝은 표정으로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오롯이 표현했다. 결혼 후 첫 공식 석상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운빨 로맨스'의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시나리오에 높은 신뢰를 보이며 "뻔하지 않은 작품에 매료됐다.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또 한번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한 것에 '식상하다'라는 평가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상대 배우가 다르고 캐릭터가 다르며 무엇보다 뻔하지 않은 작품의 힘을 믿고 가게 된다"고 자부했다.
그는 "시트콤 '하이킥'을 촬영하며 스스로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나의 한계를 느낀 적이 매우 많다. 에너지가 굉장하게 소모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의도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피해 다닌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그녀는 예뻤다'로 자신감이 붙은 부분도 있고 결혼 후에 생각이 변화한 부분도 있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황정음은 "결혼했지만, 나는 여전히 멜로 여배우를 꿈꾼다. 드라마 '비밀'이 내겐 가장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인 것도 그렇다"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더욱 멜로 여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후배 류준열과의 찰떡호흡도 과시했다. 황정음은 "사실 류준열이 같은 소속사 후배인 줄 모르던 시기였다. 그 당시에 류준열이 출연 중인 '응답하라 1988'을 우연히 봤는데 굉장히 느낌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황정음이 느끼는 배우들과의 팀워크, 작품을 향한 만족도는 이날 행사에서 모든 질문 마다 "모든게 좋다"는 말을 덧붙이는 부분에서 오롯이 묻어났다.
드라마 '비밀'부터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까지 연기력은 물론이고 시청률까지 견인하며 '믿고 보는 황정음'이 된 여배우 황정음. 그가 결혼 후 선택한 '운빨로맨스'를 통해 또 한번 자신의 타이틀을 공고히 할지 사람들의 눈길이 그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는 오늘(25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sjy0401@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