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이 북미권 외 유럽 및 아시아 등지에서도 개봉을 논의중이다.
25일 '곡성'의 해외배급권 판매를 담당하는 화인컷에 따르면 제69회 칸영화제 이후 이 영화는 유럽과 아시아권에 속한 다양한 나라의 배급사들과 계약 체결을 했거나 진행중이다. 현재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선판매된 상태. 그에 따라 개봉 역시 각국의 상황에 맞게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화인컷 관계자는 OSEN에 "아직 북미 외에 개봉 시기가 확정된 나라는 없다. (계약이 체결된 나라에서의) 개봉 시기를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러 나라와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곡성'의 경우 한 나라에서도 여러 군데 회사에서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러 회사들 중 극장 개봉을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는 좋은 회사를 고르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칸 최고의 영화라는 평도 들어오고 있고, 바이어 중 한 명은 칸의 경쟁부문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코멘트를 할 정도로 작품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곡성'을 잘 다룰 수 있는, 장기적으로 보고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고 해외 배급 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이 영화는 6월 3일 북미 16개 지역에서의 개봉을 확정했다. 북미 지역 개봉의 경우 이십세기폭스 본사에서 웰고USA와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화인컷이 배급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곡성'은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돼 공식 상영회를 갖고 현지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상영회 후 관객 및 평단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몇몇 관객은 자신의 SNS에 "나홍진이라 불리는 악마가 만든 곡성", "곡성은 칸 영화제 중 나에게 첫 경탄을 주었다", "내가 본 최고의 미친 한국 영화" 등의 찬사를 펼쳤다.
또 프랑스 최대 일간지인 리베라숑(LIBERATION)은 "나홍진 감독의 광기 어린 재능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미학적 미니멀리즘만 추구하는 감독으로, 타란티노 감독을 가벼운 퍼즐 제작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디디에 페롱), 메트로뉴스(METRONEWS)는 "2016년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디 오마이스), "도대체 '곡성'이 왜 경쟁부문에 안 올라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악마에 홀린 듯 대단한 걸작"(제롬 베르믈렝)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칸 영화제에서의 이처럼 뜨거운 반응이 해외 개봉의 규모와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이 영화가 해외에서는 어떤 흥행 성적을 내게 될 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AFP BB=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