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여름처럼 느껴지지만 어쨌든 아직은 푸르른 봄이다. '5월'하면 떠오르는 건 '축제'다. 뷰티풀민트라이프, 그린플러그드 등 각종 음악 페스티벌은 물론 대학가 축제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요즘이다.
대학 축제의 묘미는 가수들의 환상적인 노천 공연일 터. 올해도 역시나 여러 가수들이 청춘들을 만났다. 엠넷 '슈퍼스타K7' 출신인 천단비와 케빈오와 아이오아이는 처음으로 축제 무대에 올랐고 대학가 단골 손님인 싸이, YB, 거미, 에픽하이도 출석 도장을 찍었다.
눈길을 끄는 건 올해에도 많은 힙합 가수들이 러브콜을 받았다는 점이다. 12일 명지대 축제에는 산이, 도끼, 더콰이엇이 흥겨운 힙합 한마당을 이뤘고 13일 성균관대에는 그레이와 로꼬, 19일에는 MFBTY,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 기리보이, 바스코 등 힙합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로꼬, 그레이, 크러쉬, 도끼, 더콰이엇 등은 올해 전국을 누비며 대학가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음악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그들이지만 청춘들이 집결한 대학가 무대에는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 셈. MFBTY, 에픽하이 등도 마찬가지다.
싸이, DJ DOC, YB 등 대학 축제 단골 가수들도 큰 환영을 받지만 유난히 힙합 가수들이 기를 펴는 곳이 여기다. 걸그룹보다 더 많은 축제 섭외를 받는다는 힙합 뮤지션들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25일 OSEN에 "대학 축제는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행사 포맷이 아닌 자유로운 무대다.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무대를 소화한 뒤 축하 코멘트만 하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힙합 가수들은 필 받으면 앙코르로 더 많은 노래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의 성격과 힙합 뮤지션들의 무대가 비슷하다는 것. 게다가 엠넷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힙합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힙합 음악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힙합 뮤지션들의 인지도가 올라간 것도 한몫했다.
관계자는 "관객과 가수가 호흡을 맞추기 좋은 무대 중 하나가 대학 축제다. 힙합 가수들도 대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즐기니 선호하는 행사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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