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한 개그맨 유상무. 그가 시즌 1부터 고정 멤버로 출연했던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 3'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작진은 유상무의 방송하차가 결정된 이후 급하게 유상무의 출연분을 최대한 잘라내 시청자를 찾았지만, 어쩔 수 없는 편집의 한계에 간혹 노출되는 그의 모습은 안방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멤버들 사이에서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유상무의 모습이나 간혹 오디오에 섞이는 그의 목소리는 그간 유상무가 '렛츠고 시간탐험대 3'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활약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남은 멤버들에게 유상무의 빈 공간을 채워야 할 숙제가 주어진 셈.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 3'에서는 6.25 피난민의 삶을 재현하는 멤버들(장동민, 유상무, 김동현, 한상진, 고주원, 장수원)의 이야기가 안방 시청자를 찾았다.
이날 '시간탐험대' 멤버들의 6.25 시절, 고향을 떠나 피난을 가야했던 생존자 할아버지 할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조금이나마 아픈 한국사를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군이 먹다 남긴 음식 '꿀꿀이 죽'을 아무 말 없이 꾸역꾸역 먹는 멤버들의 진지한 모습은 시청자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 가운데 유상무의 출연분은 과감하게 생략됐다. 앞서 '렛츠고 시간탐험대'를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장동민과 함께 이끌었던 유상무는 이날 멤버들과 단체로 움직이는 장면이나 게임에 참여하는 장면 등에서 모습을 보였을 뿐, 개인적인 스태프 인터뷰나 클로즈업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렛츠고 시간탐험대'에서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며 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그였기에 생경함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대신 기존 멤버 장동민 김동현 외에 장수원, 고주원, 한상진의 이야기가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날 장수원은 피난길에 만난 북한군에게 자신의 출신 대학을 소개하는 등 즉석 '로봇 연기'를 펼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상진 또한 '꿀꿀이 죽'을 먹으며 옛 조상들이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았는지 상상하며 힘들어해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평소보다 풍성해진 분량은 몰랐던 이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다음 주 또한 6.25 피난민의 삶을 체험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상무의 출연분 재편집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3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시즌1부터 프로그램을 이끈 핵심멤버를 잃은 '렛츠고 시간탐험대'. 어떤 방식으로 그의 공백을 채울지, 유상무의 공백이 프로그램의 위기가 될지 또 다른 기회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