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복수의 신’이다. 조재현의 끝없는 악행에 복수심을 품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는 중. ‘국수의신’ 천정명과 이일화, 공승연이 복수심을 불태우며 흥미로운 전개를 예상케 하고 있다.
복수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복수를 행하는 주체가 아닌, 복수를 당할 악역이다. 그 역할이 악랄하고 얄미울수록 주인공의 복수가 통쾌한 법이니까. 이 같은 맥락에서 길도를 그려내고 있는 조재현은 극의 중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 그는 복수의 당위성을 높이는 행동들로 통쾌한 한방을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에서도 길도는 복수심을 불태우게 만들었고, 무명(천정명 분)과 고강숙(이일화 분)은 각자 길도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먼저 무명은 무명이 길도에게 복수를 위해 더욱 가까이 접근했다. 궁락원에 입성하고 길도에게 직접 이름표까지 받은 바. 수뇌부까지 들어간 무명은 대면장 집무실에 밀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미자(서이숙 분)에게 이를 고한다. 이 같은 내용이 추후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특히 무명과 태하(이상엽 분)의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예고돼 더욱 관심을 끈다. 이날 길도는 태하를 자신의 수하로 들이려한다. 물론 태하는 거절하고 돌아섰지만,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무명은 그를 외면하고 지나쳐버려 궁금증을 더했다.
그러는 동안 고강숙 역시 길도를 향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 고대천(최종원 분) 뺑소니사고의 배후라는 것을 알게 된 것. 다해(공승연 분)가 길도의 친 딸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면서 복수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가는 모습이 이날 전파를 탔다.
강숙은 황성록에게 고대천(최종원 분) 사고와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 이날 성록은 강숙에게 전화를 걸어 길도가 고대천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게 된 강숙은 전화를 끊고 오열했고, 복수의 칼을 갈았다.
길도는 이를 CCTV로 지켜보던 중 "장인이 식물인간이 됐을 때도 울지 않았던 니가 울어"라고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후 길도는 강숙과 만나기로 한 황성록을 납치했다.
‘국수의 신’은 복수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드라마답게 특유의 긴장감과 심장이 쫄깃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보는 맛을 배가 시키고 있다. 주인공들이 어떤 운명의 소옹돌이에 휩쓸리게 될지 주목해볼 만하다./joonamana@osen.co.kr
[사진]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