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 생방송이었다. 특히 차태현과 박나래의 활약이 인상적. 박나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부어가며 웃음을 빵빵 터뜨렸고, 차태현은 흐름을 읽는 특유의 감각으로 적재적소에 존재감을 투하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장이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생방송 아닌가. 두 사람은 편집 없이도 나름의 방법으로 스튜디오를 장악해나가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지난 25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 팀은 오후 7시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약 4시간에 걸쳐 '어서옵SHOW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했다. 짧지 않은 긴 시간을 생방송으로 채웠음에도 지루할 틈이 없이 흥미진진했다.
이날 김종국은 차태현과 홍경민의 ‘홍차 이벤트단’을 판매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구매한 시청자를 찾아가 원하는 이벤트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하고, 결혼식 사회는 물론 야유회 진행, 프러포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돕겠다고 시청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 과정에서 차태현은 특유의 친근함과 부담스럽지 않은 유머, 입담으로 방송을 조금씩 장악해나갔다. 일단 ‘절친’인 김종국, 홍경민과의 ‘케미’가 훌륭했고, 적절한 타이밍으로 다른 팀의 방송에 난입(?)해가며 분위기를 맛깔나게 살려내기도 했다. 확실히 흐름을 파악하고 유연한 대처로 자연스럽게 방송을 꾸며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이서진이 얼굴에 꽃가루를 맞는 상황극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며 당황하자, 차태현이 갑자기 등장해 스스로 꽃가루를 맞고 코믹한 표정연기를 선보인 장면이 대표적. 박슬기의 깜짝 프러포즈를 곁에서 도우며 특별함을 더하기도 했다.
그런 차태현이 그냥 커피라면, 박나래는 TOP였다. ‘개그교실’을 열어 아예 대놓고 웃겨버렸다. 웃기기 위해 소품을 활용하는 법, 웃기는 분장 방법, 배꼽잡는 상황극.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리액션 등을 직접 선보여가며 가르쳤는데, 이 과정 모두가 웃음 포인트였다. 운몸을 불살랐고, 거침없이 망가졌다.
등장부터 배꼽을 잡게 했다.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고 섹시한 봉춤을 추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꽤나 진지한 모습이었지만, 그래서 더 웃겼다. 옆방에서 박슬기의 깜짝 프러포즈가 진행되자 갑자기 난입해 또 다른 여자친구인 척 상황극을 펼치는 센스 역시 탁월 했다.
특히 자신의 재능을 함께 팔아주는 호스트 이서진과의 호흡 인상적. 박나래는 이서진을 맹구로도 만들고 영구로 변신시키며 웃음과 동시에 흥미를 자극 했다. 스타킹을 뒤집어 씌우고 그를 달마대사로 만들 수 있는 이가 박나래 말고 또 있을까. 직접 김세정에게 개그를 가르치며 분량을 뽑아내기도.
본방송에서 혹시 편집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쉬울 정도의 활약이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