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을 빼고 담백함을 강조한 힘이다.
가수 백아연의 음악은 자극적이지 않다. 시끄러운 멜로디도, 강한 비트도, 심지어 가사 역시 자극보다는 담백하다. 혹은 '쿨'한 분위기를 풍긴다. 백아연의 곡이 갖는 가장 큰 힘은 공감이겠지만, 그 공감을 자극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백아연이 역주행의 요정에서 정주행 여신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역주행, 롱런의 저력을 발휘했던 백아연은 지난 24일 발매한 신곡 '쏘쏘'로 음원차트 장기 집권을 예고하고 있다. 제2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평가받고 있는 이 곡은 딱 백아연의 색깔을 담아냈다. 백아연이 직접 쓴 가사는 누구나 경험하고, 느끼고 있을법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높였고, 이번에도 담담하다 못한 쿨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외롭지는 않지만, 한가로운 주말 TV 앞에만 있는 내가 싫고, 누구를 만나도 혼자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마음이다. 그 중간의 마음을 백아연식으로 풀어냈다.
'백아연의 방식'이라는 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좋다. 아무리 대중과 공감대를 높인 가사라고 해도 무작적 자극적이고,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곡으로 풀어냈다면 오히려 거부감이 있었을 것. 백아연의 청아한 보컬색을 살리면서도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맑게', 쿨하게 풀어냈다. 유독 백아연의 음색과도 잘 어울리는 방식이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에 이어 '쏘쏘' 역시 이토록 인기를 끌 수 있는 힘이 바로 이 담담한 맛, 소탈한 음악의 힘 덕분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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