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석진과 김지석의 폭로전이 안방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분명 서로에 대한 호칭은 존대였지만 폭로 내용은 아예 작정을 한 듯 거침이 없었다.
하석진과 김지석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어디서 쿨내 안나요?' 특집에 한혜연, 한혜진과 함께 출연했다. 동갑인 두 사람은 현재 tvN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절친 사이. 하지만 아직까지 존칭 사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에 대해 하석진은 서로를 존중해주는 느낌이라 존칭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지석은 달랐다. 정우성, 이정재가 20년지기 친구임에도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 것. 이를 알게 된 하석진은 곧바로 "따라하는 거 안 좋아한다. 말 놓겠다"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의 재미 포인트는 제작진이 제보한 하석진의 목격담에서부터 시작됐다. 3월 30일 청담동 카페에서 하석진이 한 여성과 만나고 있는 장면을 봤다는 내용이었다. 기억이 난 하석진은 "대박이다"며 감탄했다. 그리고 같이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들과의 자리 마련을 위한 협상의 자리였다며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석진과 김지석은 거침없이 서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김지석은 하석진이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며 술만 먹으면 '으아아아악!'소리를 내지른다고 재연까지 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취한 기분을 극도로 올리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 부연 설명이 이어졌지만, 외모와는 다른 하석진의 주사는 김구라까지도 '문화 충격'이라고 할 정도.
이뿐만이 아니다. 하석진은 과거 술에 취해 쿨럽에 갔다가 스테이지와 벽 사이에 발이 껴서 봉와직염(균이 피부에 침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걸리기도 하고, 도로에 있는 삼각뿔을 부부젤라처럼 불기도 한다고. 상남자 기질이 다분한 하석진의 기상천외한 주사에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놨다.
또 하석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과거 승무원과의 러브스토리가 다시 화두에 오르기도. 이 때 하석진은 굉장히 진지한 모습으로 그 때의 상황을 해명하는 동시에 "사적인 자리에서 모두에게 물어보니 저빼고 다 (승무원을) 만났다더라"라고 전현무, 김지석의 실명을 폭로했다.
이 때 제작진은 하석진, 김지석은 물론 갑자기 저격 당한 규현에게까지 CG를 입혀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하석진의 강력한 추궁에 급 "회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하는 김지석의 다소 소심한 모습 역시 폭로전을 유쾌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제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날 것 같은 두 사람, 역시 김구라도 인정한 '예능 보석'답다. /parkjy@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