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배우 류준열이 ‘운빨로맨스’ 시작을 동시간대 1위로 이끌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확 뜬 스타들이 차기작이 망한다는 속설을 깼다.
류준열은 지난 2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까칠해서 매력적인 남자 제수호를 연기했다. 인기 광풍을 누렸던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선택한 작품. 류준열은 ‘응답하라’ 시리즈 속 배우들의 차기작이 신통치 않았던 그간의 기록을 뒤엎었다.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기 때문.
이 드라마는 10.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SBS ‘딴따라’(7.5%), KBS 2TV ‘국수의 신’(6.8%) 등을 가뿐히 넘겼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반응도 좋다.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류준열의 매력이 충만한 드라마였다. 류준열은 ‘운빨로맨스’에서 퉁명스러운 듯 보이나 귀여운 구석이 많은 수호로 사랑스러운 여자 심보늬 역의 황정음과 설레는 조합을 만들었다.
첫 방송부터 특유의 매력적인 눈웃음과 까칠해서 시선을 빼앗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황정음과 두근거리는 로맨스가 본격화되면 더욱 흥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드라마인 것.
사실 류준열은 독립영화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던 배우. 그래서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배우가 됐을 때 내공이 강해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워낙 인기 광풍과 함께 휘발성이 강한 시리즈인지라 류준열 역시 기존의 다른 ‘응답하라’ 시리즈 속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전작의 인기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허나 류준열은 안정적인 연기와 작품과 캐릭터에 맞게 변화된 매력으로 이 같은 걱정을 기우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운빨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 거침 없이 망가지며 2030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황정음이라는 중심축의 활약, 류준열의 호연과 인기가 더해지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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