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추가 연장을 하지 않고 20회 종영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경쟁작인 MBC '몬스터'와 SBS '대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한 관계자는 26일 OSEN에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예정대로 20회 종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오는 31일 종영된다.
앞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4회 연장을 추진했다. 현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 좋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이어가고자 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주연배우인 박신양이 차기작 일정으로 연장을 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여러 설득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연장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은 경쟁 드라마에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15%가 넘는 시청률을 달성하는 동안 7~9%대의 '몬스터'와 '대박'은 근소한 차이로 2위와 3위 싸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 두 드라마가 전혀 다른 색깔을 내고 있고, 출연 배우들 역시 호연을 펼치고 있지만 전혀 뒷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매회 아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종영을 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후속작인 '뷰티풀 마인드' 촬영 일정을 벌기 위해 6일부터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방송할 예정인데, 단막극의 특성상 높은 시청률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할 때 '몬스터'와 '대박'이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물론 두 드라마 모두 20회 가까이 방송이 된 상태라 새로운 시청자 유입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단 0.1%포인트 차이에도 등수가 바뀌는 요즘이라 어떻게든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나 '몬스터'는 50부작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고, SBS는 '대박'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해 후속작인 '닥터스'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월화극 절대 강자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연장 불발로 인해 최종적으로 웃게 될 드라마는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