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가 방송 3회 만에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단태(남궁민), 공심(민아), 석준수(온주완), 공미(서효림)의 사연과 로맨스는 2049세대의 높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동영상 재생수, SNS 등에서 눈에 띄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녀 공심이'가 2049세대의 공감대를 저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 못난이 공심, 외모지상주의에 일침을 날리다
첫 출근부터 “비호감에 못생겨서 뽑힌 거야”라는 소리를 듣고도 “내가 살면서 제일 잘못한 건 못생긴 거”라고 말하는 공심은 누군가 정한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난생처음 보는 면접관에게도 비아냥거림을 당해야 하는 외모지상주의의 단면을 꼬집으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때문에 대놓고 외모 비하 발언을 한 면접관에게 “그러니까 개저씨 소리 듣는 거다”고 외친 공심의 일격은 취준생과 할 말 못하고 사는 회사원들로 대변되는 2049세대에게 크나큰 위로와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 언제나 힘든 을의 일상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취직만 된다면 모든 것이 행복할 것 같지만, 공심과 공미가 보여준 회사 생활은 지극히 현실적인 힘듦 그 자체였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모두 을의 입장이기에 집안, 학력, 외모 모두 가지지 못한 공심은 첫날부터 심한 텃세를 당했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한 변호사 공미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로펌의 얼굴마담 취급을 당했고, 높은 사람에게 머리를 조아리기 일쑤였다. 회사에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시청자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담아냈다.
◆ 그럼에도 공심이는 살아간다
내세울 스펙과 돈도 없다 보니, 진짜 꿈 대신 비서직을 택하게 된 공심은 현실 앞에 주저하는 요즈음 청춘들과 닮아있다. 그렇기에 현재 혹은 과거 공심이 같은 삶을 살았던 2049세대는 “공심이가 나 같아서 눈물이 난다”며 공감을 하고 있다. 이는 언니 공미의 그늘 아래 차별받고 살아가던 공심이 집 밖으로 나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부딪혀가며 점차 자기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성장기를 응원하는 이유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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