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이 연예인들의 '애장품 기부'에 발벗고 나섰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기부티크'를 통해서다. 녹화가 아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네이버 V앱을 통한 1시간 생방송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진행한다.
특히 MC특집으로 진행됐던 지난 25일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1층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생방송의 애장품 참여 스타는 라인업만으로도 '화끈'했다. 김영철은 김희선과 김희철을, 한혜연은 공효진과 고준희의 애장품을 들고 스튜디오에 섰다. 생방송 반응은 당연히 뜨거웠다. 디자이너 황재근과 쇼핑호스트 임세영이 두 명의 메인 MC를 돕기 위한 게스트로 출격했다. 황재근의 경우는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참여.
한 시간 동안의 생방송을 진행하며 영혼의 바닥까지 몽땅 불사른 듯한 두 MC, 김영철과 한혜연을 '기부티크' 대기실에서 OSEN이 만났다. 힘들었지만, "오늘도 보람있었다"고 인사를 건네는 두 사람의 표정은 '맑음'이다.
-생방송인데 너무 잘하셨어요. 호흡이 정말 딱딱 맞던데요?
한혜연(이하 한): 영철씨가 너무 잘하니깐 그래요. 1회부터 하늘같이 모시고 있죠.(웃음) 옆에서 잘 리드를 해주면, 그대로 따라가는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 이상은 힘들어요 정말.
김영철(이하 김): 솔직히 말하면, 오늘은 평소보다 아쉬웠어요. 오디오가 많이 물렸거든요. 아무래도 VS구도로 가다보니깐 욕심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엔 생방이 매끄러워서, '녹방 아니냐'는 실시간 댓글이 올라오기도 하거든요. 아쉬워요 아쉬워.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상암으로 오시면 저희를 볼 수 있어요.(웃음) 기승전결까지 갖춰진 대본 덕분에 진행이 매끄러울 수 있어요. 다 제작진 덕분이죠. 당일 생방송을 편집해, 수요일 밤 12시 온스타일로 나가는 방송은 그래도 더 깔끔해요. 저 홍보 잘하고 있는 거 맞죠?(웃음)
-두분만의 특별한 호흡 비결 같은게 혹시 있으신지 궁금해요.
한: 호흡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어요. 경쟁 같아 보일 때도 있지만, 최종 목적은 '사람들의 기부 참여' 하나거든요. 누구라도 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죠. 진행에 대한 어려움보다, 애장품을 스타들에게 받아야 하는 게 더 쉽지 않아요.
-그럴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연예인이 선뜻 자신의 애장품을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한: 정말 맞아요. 쉽지가 않아요. 진짜 친한 인맥은 히든카드 같은 거예요. 항상 꺼낼 수가 없죠.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부탁도 안했을 건데, 이건 좋은 취지를 가진 기부 프로그램이다 보니 욕심내 섭외하긴 해요.
-심지어.. 오늘은 김희선씨의 애장품으로 선글라스와 슈즈를 들고 나오셨잖아요. (황재근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희선 씨는 '완판계의 시조새' 같은 분인데, 애장품을 어떻게 받으신 건가요.
김: 빌어서 받았죠.(웃음) 아, 농담이고요. 지난해 김희선 씨가 드라마 '앵그리맘'에 출연했을 때, 갑자기 예정에 없던 비가 내리는 바람에, 다음날 찍어야 할 영어 선생님 장면을 찍게 됐거든요. 그때 (김희선에게) '지금 꼭 좀 와달라'는 SOS가 왔어요. 대신 '어떤 부탁이라도 3개 들어주겠다'고 했어요. 근데 정말 가기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소원 2개가 추가됐죠. 그렇게 '김희선 소원 티켓' 5매를 득템했어요. 이번에 그 티켓 1매를 사용한 거죠. 그래도 아직 4개나 남았어요.(웃음)
-급할 때 구두 약속을 해도, 그걸 지킨다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죠.
김: 맞는 말이에요. 저도 사실 말을 꺼내면서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희선이가 곧바로 '오빠, 나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 아닌 거 알잖아'하면서 쿨하게 들어줬어요. 오히려 '어떤 걸 기부할까'라는 생각으로 정말 너무 오~랜 시간 고민해서 조바심이 났어요. 그래도 선뜻 응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희선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고맙다~ 희선아! / gato@osen.co.kr
[사진] 박현민 기자